디지털 헬스케어에 주목하라
디지털 헬스케어에 주목...

개인 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 활용하는 마이데이터 시대. 시대 흐름에 맞춰 정부는 개인 의료 정보를 한 번에 조회, 관리, 활용할 수 있는 ‘마이 헬스웨이’ 도입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의료서비스의 트렌드는 무엇이고,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요?

나의 디지털 자산, 마이데이터

‘21세기에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은 원유가 아니라 데이터’라는 말을 증명하듯, 최근 10년 새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데이터 관련 기업이 2개에서 7개로 늘었습니다. 기업은 개인정보를 활용해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하면서 많은 이윤을 냈지만, 정작 데이터의 주인인 우리가 얻은 이익은 없었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터의 권리를 잃어버린 겁니다. 이러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낀 정부는 개인정보의 관리 주체를 기업에서 개인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것이 바로 ‘마이데이터’입니다.

스마트폰만 열면 내 취향의 영상을 추천해주고, 최근에 관심 있던 제품 광고가 계속 따라다니며 눈앞에 나타나는 요즘. 이렇게 개인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의 탄생과 더불어 데이터 3법이 발효되면서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정부는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도입 방안을 발표했고, 오는 8월에는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사업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지난 1월에는 KB국민은행, 신한카드, 네이버파이낸셜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획득했고, 6월에 심사를 통과한 KB손해보험 외 20곳이 예비 허가를 받았습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을 주축으로 기업에 위임했던 개인정보 처리 권한이 개인에게 되돌아가고,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되면서 개인이 자신의 디지털 자산을 누릴 수 있도록 패러다임이 전환될 예정입니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 트렌드

미국, 핀란드, 스웨덴 등은 약 10년 전에 의료 마이데이터를 시행했습니다. 미국은 2010년에 퇴역군인들을 대상으로 보훈처가 보유한 개인 의료정보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블루버튼’ 서비스를 선보였고, 2012년에 미국 내 모든 환자로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4년만에 약 3백만 명이 마이데이터로 의료정보를 다운로드했으며 미국 내 약 16,000개 의료기관이 블루버튼 기능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건강기록, 의료기록, 운동기록, 가족력 등의 데이터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 덕분에 미국의 의료보험사와 의료 법인, 의약품 도매업체 등은 개인에 최적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개발해 내놓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1950년대부터 수집한 환자들의 진료기록, 처방전, 영상 검사 결과까지 모든 의료 정보를 저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데이터는 국제표준코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디서나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게 장점입니다. 스웨덴은 의료공공기관이 의료정보 포털 사이트를 만들어 개인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스웨덴 인구 중 40%가 의료 정보 포털에 가입한 상태입니다. 각국의 의료 마이데이터 출발 시점이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커지는 속도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은 상대적으로 늦은 편입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 마이 헬스웨이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8%가 ‘개인 건강정보 서비스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나, 사용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습니다. 흩어진 정보를 찾아 활용하는 게 번거롭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개인이 자신의 건강정보를 원하는 곳에, 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마이 헬스웨이’ 도입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2022년까지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료분야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은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데이터를 플랫폼에 저장하지 않고 데이터 보유기관에서 본인 또는 본인이 지정한 데이터 활용기관으로 건강정보를 바로 보내주는 ‘고속도로’인 거죠.

*자료: 보건복지부

마이헬스웨이 플랫폼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흩어져 있는 본인의 건강정보를 한 곳에서 통합하여 조회, 저장 및 관리가 가능하고, 복잡한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를 쉽게 시각화하거나 해석한 자료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둘째, 진료 시 의료기관에서 개인 건강정보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바로 확인함으로써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되며, 개인 질환의 정밀한 진단 및 진료 지원도 가능해집니다.

셋째, 다양한 기업이 개인의 건강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뿐 아니라, 어린 자녀와 부모님의 건강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넷째, 진료/건강관리 외에도 국민 편익을 위해 진료기록부/처방전 등의 서류와 MRI, CT, X-ray 영상 자료를 기관에 방문하지 않고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마이 헬스웨이 단계적 구축 계획

*자료: 보건복지부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는 ‘나의 건강기록’앱부터 출시했습니다. 나의 투약 정보, 진료 이력, 건강검진 결과,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정보를 저장해 카톡이나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에서만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올해 안에 iOS 버전 앱을 개발하면서 앱의 기능도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2021년에는 마이 헬스웨이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해 기능 테스트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고, 2022년 말까지 전체 정보를 모으고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

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변화함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의 40%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였고, 중국에서 설립된 온라인 병원은 지난해 11월 900개를 돌파했습니다.

국내 기업 중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통신 3사가 대표적입니다. 통신기업의 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인프라를 활용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사물인터넷 기기, 모바일 기기와 AI스피커 등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키우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신호 특성을 분석해 발음과 발화 간격, 반복성 등에서 치매 환자의 특성이 나타나는지 구분하는 식으로 개발 중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의료 수요가 늘면서 정보기술을 결합한 헬스케어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세븐포인트원’이 개발한 스마트 케어 솔루션 ‘센텐츠’는 요양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에게 익숙한 과거 풍경을 보여주며 기억력을 되살리는 회상요법을 VR로 구현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20년 1,520억 달러 규모에서 2027년에는 5,080억 달러 규모로 큰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누구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확언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생명과 연결된 산업인만큼 가장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낼 분야 중 하나라는 사실만은 동의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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