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 부자 보고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

‘2020 한국 부자 보고서(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발간)’에 따르면, 금융자산을 10억 원 이상 보유한 한국 부자는 2019년 말 기준 35만 4,000명으로 2010년 16만 명보다 2.2배 증가했습니다. 매년 9.2%씩 늘어난 수치입니다. 자산도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부자들의 총 금융자산은 1,158조 원에서 2,154조원으로 1.9배 불어났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금융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기에 부자들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인지,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투자를 했기에 부자가 되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부자는 무엇으로 부자가 되었나

부자가 되는 길은 다양합니다. 사업에 성공해서 큰 돈을 벌 수도, 부동산과 주식 등 금융자산 투자로 부를 일궈낼 수도 있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35만여 명의 국내 부자가 부를 이룰 수 있는 주된 원천은 바로 '사업 수익(37.5%)'이었습니다. 2011년 이전만 해도 부동산이 최고의 원천으로 꼽혔는데 2010년대 이후 달라진 추세입니다. 2010년대 벤처와 스타트업 붐으로 일약 부자의 반열에 올라선 이들이 많았습니다. 최근 들어서도 게임·디지털·온라인 유통 부문에서 새로운 부자가 속출했습니다. 이처럼 큰 부자는 사업의 성공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금융자산을 얼마나 보유해야 부자?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얼마일까요? 2011년 50억 원에서 2020년 기준 70억 원으로 1.4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부동산 자산의 급격한 가격 상승은 부자 기준 '눈높이'를 높인 듯 보입니다.

부자가 '스마트'해졌다는 점도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과거 부자라면 PB에게 자산을 일임하고 한발 물러나 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요즘 부자는 스스로 열심히 공부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자산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총 자산이 많을수록 고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본인 책임 아래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총 자산 50억 원 이상 부자들 가운데 본인의 책임 하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10년 전에 비해 10.4%포인트 늘어났다는 점이 이를 말해줍니다.

부동산 56%, 금융자산 38%로 자산 구성

한국인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크게 높은 편입니다. 일반 가계의 경우 부동산이 전체 자산의 80% 가까이 차지합니다. 말 그대로 '집 한 채에 올인’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부자들은 달랐습니다. 부자들의 부동산 비중은 53~56% 수준입니다. 부동산 못지않게 금융자산도 상당히 보유하고 있으며, 부자들은 ‘부동산에만 올인’하는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한 특징입니다.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자들은 금융자산 내에서도 적절하게 변화를 줍니다. 자산시장의 큰 트렌드를 읽고 현금·예금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 주식의 비중, 장기 상품인 보험과 연금의 비중을 균형감 있게 조절합니다. 이 같은 적극적인 리밸런싱(rebalancing)으로 부자들은 자산을 더 늘릴 수 있었습니다.

금융자산 많을수록 종신보험과 저축성보험 보유 비율 높아

부자들은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보험상품 보유에 더 적극적이었습니다. 금융자산 30억 원 미만의 부자들에서 종신보험(변액보험 포함)과 간병보험(치매, LTC(장기간병)보험 등)의 보유 응답이 각각 66.7%, 32%인 반면, 30억 원 이상의 부자들에서 종신보험과 간병보험의 보유 응답은 82%, 41%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저축성 보험의 경우 30억 원 미만의 부자들에서 연금보험(변액, 즉시/일시납, 세제적격/비적격 포함), 저축보험의 보유 응답이 각각 68%, 47%인 반면, 30억 원 이상의 부자들에서는 73%, 56%로 역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자산이 많을수록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데 보험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자들의 향후 투자처는?

'돈의 흐름에 밝은 부자를 따라 투자해야 부자가 된다'는 오랜 격언이 있습니다. 부자들은 유망 투자처로 어디를 바라볼까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부자들이 꼽은 장기적으로 가장 유망한 금융투자처 1순위는 ‘주식(61.6%)’, 2순위는 연금, 변액, 변액유니버셜 등의 ‘투자·저축성 보험(28%)’, 3순위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이 포함된 ‘펀드(26.8%)’ 순이었습니다.


한국 부자들의 부의 성장 동력은?

1. 연간 저축 여력(부자 가구의 연소득에서 생활비와 세금 및 3대 보험료를 제외한 금액)
2. 종잣돈(부자가 부를 늘리기 위한 초석)
3. 부채의 활용(부자들은 평균적으로 총 자산의 11.4% 정도의 부채를 활용)
4. 저축 여력 대비 투자 자산 분배 전략

기부, 부자들의 새로운 '장르'가 되다

최근 '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부자가 늘어나며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보다 따뜻해졌습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확산으로 급성장한, 이른바 '디지털 신흥부자'들의 기부 ‘플렉스(flex)’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배달의민족(배민)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기부 행렬에 합류했습니다. '말로만 소문 내는' 기부가 아니라, 재산의 절반을 내놓는 말 그대로 ‘통큰’ 기부입니다. 김봉진 의장은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서약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본인 재산의 절반을 사회 문제 해결에 쓰겠다고 선언했는데, 그 액수가 5조 원이 넘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 역시 꾸준히 기부 문화를 실천해온 사업가들입니다. 자본주의 체제가 ‘상생’을 이뤄낼 수 있도록 애쓰는 자수성가형 기업가들,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진정한 부자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더기빙플레지: 빌 게이츠가 시작한 자발적 기부 서약 운동으로, 재산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이상만 참여 자격을 가짐.

자본주의 사회인 만큼 부자들이 어떻게 부를 축적해 부자가 되었는지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자들을 무조건 부러워하기 보다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회에 환원하는지 그들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면 나는 돈을 어떻게 모으고 쓸 것인지 자기 나름의 철학과 노하우를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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