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減資
감자 減資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해 무상균등감자 실시를 결정하면서 특혜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대주주에 경영 실패 책임을 묻는 차등감자가 아닌 대주주와 소액주주 모두가 동일한 비율로 감자하는 균등감자를 택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 상징폐지 전 단계인 관리종목 지정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항공산업은 국가의 중요한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산업은행을 통해 사실상 정부가 관리를 하고 있는 중이죠.

그런데 무상감자? 균등감자? 여기도 감자🥔, 저기도 감자🥔. 아시아나항공을 살리는데 갑자기 웬 감자 타령일까요?(갑.분.감) 오늘 Word of the Day에서는 먹는 감자가 아닌 경제 용어 ‘감자’의 의미에 대해 낱낱이 캐 보겠습니다.⛏

회사의 자본이 줄어든다?! 자본잠식

'감자'에 대해 알기 위해선 먼저 ‘자본잠식’이라는 것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요.
회사의 자본(=자기자본, 자본총계)은 크게 자본금(이익)잉여금으로 구성돼요.

여기서 ‘자본금’자본과 한 글자 차이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으로, 자본금은 주식회사를 세울 때 밑천이 되는 금액을 말해요. 즉, 자본금은 주식의 총 가치. 따라서 ‘발행 주식수 X 액면가’회사의 자본금이에요. 잉여금은 회사가 영업 활동으로 이익을 발생시켜 내부에 쌓인 돈(주식 초과금, 유보금 등)을 말해요.

회사가 늘 이익이 나면 좋겠지만, 반대로 손해가 계속된다면 어떨까요? 회사의 적자가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자본금까지 까먹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자본잠식'이라고 해요. 자본잠식은 자본총계자본금보다 적은 상태가 되는 경우를 말하죠.

자본잠식이 2년 이상 지속되면 상장폐지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회사는 어떻게 해서든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야 하는데요. 어떻게 해야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적자를 매울 수 있도록 누군가 돈을 더 넣어주는 거예요. 유상증자, 출자전환과 같은 방식으로 주식을 더 팔아서 자본금을 더 만드는 거죠.

그리고 자본잠식을 해결하는 또 한 가지의 방법이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감자’. (두둥-)

회사의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

감자(減資)'‘증자(增資)’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증가하다, 감소하다의 증, 감이에요. 쉽게 말해 증자는 자본금을 증가시키는 행위를 의미하고, 감자는 반대로 자본금을 줄이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자본금은 주식의 총 가치이기 때문에, 자본금을 줄이기 위해선

1. 발행 주식수 줄이기
2. 주식 액면가를 낮추기
3. 주식수와 액면가 모두 줄이기


이렇게 3가지 방법을 사용해요. 예를 들어, '10대1' 비율로 감자를 한다고 하면,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 10주를 1주로 쳐 자본금을 줄인다는 의미죠.

그런데 자본금을 줄이는 게 어떻게 자본잠식의 해결방법이 될 수 있는걸까요? 감자 방식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알아 볼게요.

무상감자 VS 유상감자

자본금과 자기자본 둘 다 줄이는 ‘유상감자'

유상감자는 기업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를 할 때 자본을 감소시킨 만큼 생긴 돈(자본잉여금)을 주주들에게 지분비율에 따라 지급해요.💰 즉, 자본금도 감소하고, 자본총계도 줄어드는 것. 이렇게 실질적으로 회사의 자본이 감소한다고 해서 '실질적 감자'라고도 불러요.

유상감자는 현재 기업규모에 비해 자본금이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될 경우 자본금 규모를 적정하게 줄임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편이나 매각 또는 합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해요. 하지만 실제로 유상감자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자기자본은 그대로, 자본금만 줄이는 ‘무상감자'

무상감자주주에게 보상을 지급하지 않는 감자예요.💸 또 명목상으로만 자본금이 줄어들고 실제 자본총계에는 변함이 없어요.

조금 더 풀어서 설명을 해볼게요. 5대1무상감자가 시행될 경우, 5주를 보유한 주주는 1주만 보유한 게 되고, 이로 인한 손실에 대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되는데요. 기업으로서는 주주에게 보상을 지급하지 않았으므로 자본총계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죠.

이처럼 무상감자는 자본잠식과 같이 일반적으로 회사의 누적 *결손금이 커진 경우자본금 규모를 줄여서 회계상의 손실을 털어내는 방편으로 활용돼요.

*결손금 : 기업의 경영활동 결과 순자산이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에 그 감소분을 누적하여 기록한 금액(=적자금액)

예를 들어 볼게요
'주식회사 BT'는 자본금이 100억으로 시작한 회사였지만 계속된 적자로 이익잉여금이 '-50억'이 되었어요. 따라서 자본총계가 '50억'으로, 자본잠식률이 50%가 된 상태였죠. 그런데 '5대1'로 무상감자를 실시해 자본금 100억 중 80%를 줄이고, 그 80% 만큼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했다고 할게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무상감자를 통해 '주식회사 BT'는 30억의 자본금과 50억의 자본총계를 가진 회사로 탈바꿈!😲 이처럼 자본금을 줄여서 잉여금으로 전환을 하면 자본잠식 상태를 해결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는 거죠.

쉽게 말해, 회사의 자본금을 줄여 만든 이익으로 적자(결손금)를 메우는 거예요.😨 자본금은 ‘주식수 X 액면가’이기 때문에 주주들이 가진 주식수를 줄이거나 주식의 액면가를 줄이게 되면 자본금이 줄어들겠죠? 이런 식으로 회사의 자본금을 줄여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는 거죠.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주주'들의 손해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왜냐하면 자본금이란 곧 '주주들의 돈'인데, 그 돈으로 회사의 손해를 메우는 데 사용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무상감자는 유상감자와 달리 주주에게 아무런 보상을 해 주지 않아요. 그래서 주식시장에서는 무상감자를 엄청난 악재로 분류하고 있죠.😱

이처럼 무상감자는 주주의 이해관계에 변화를 초래하고 회사채권자의 담보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주주총회의 특별결의 및 채권자 보호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해요.

무상감자도 서러운데 '균등감자'를 한다고?!

다시 아시아나항공 얘기로 돌아가 볼게요. 산업은행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무상 균등감자'를 시행한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서 새롭게 등장한 '균등감자'는 무상감자의 한 방식이에요.
무상감자는 다시 '균등감자'와 '차등감자'로 나눠지는데요.

— 균등감자
균등감자는 자본금이 대주주, 소액주주 구분없이 균등한 비율로 줄어드는 거예요. 모두가 똑같이 지분을 줄이기 때문에 최대 주주의 지분율이 유지되는 대신 그만큼 나머지 주주들의 자본금 감소폭이 커져 차등감자보다 손해를 더 보게 되는 방식이에요.


— 차등감자
차등 감자는 균등감자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주식 지분에 따라 불균등하게 자본금을 줄이는 거예요. 대주주에게 더 높은 감자비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대주주의 보유 자본 총액이 줄어들고 지분율이 떨어지게 돼요. 따라서 대주주의 책임을 강조하는 차등감자는 소액 주주들에게 더 유리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최근 뉴스와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알아본 '감자'에 대해 잘 이해하셨다면 관련 뉴스 기사를 한결 더 수월하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 '감자파티'는 이쯤에서 마치고 다음에 또 다른 W.O.D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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