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의 51%를 차지하는 것
피아니스트의 51%를 차...

Interviewee|문용

  • 연령 40세

  • 근로형태 자영업

  • 연차 13년차 이상

  • 보유한 금융 상품 신용카드,예적금,보험

  • 한 달 생활비 150~200만 원

문용은 영수증을 꼬박꼬박 모으기로 했다. 지금껏 그래왔지만 지난해 9월 9일 설립한 공연 음반 기획사 문타라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 두 번의 부가세 신고를 치른 후 영수증을 더욱 열심히 모으기로 했다. 직원 없는 1인 회사지만 그가 돈을 대하는 태도는 문타라엔터테인먼트를 세우기 전과 사뭇 달라졌다.

“어떤 친구가 돈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 있어요. 인생에서 돈이 몇 퍼센트나 차지하느냐는 거죠. 그 친구는 51%라고 말했어요. 굉장히 인상적이고 공감됐던 답이죠. 생각보다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요. 인생의 나머지 49%를 존재하게 하는 원동력일 수도 있고요. 반에서 살짝 넘는 1% 때문에 삶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하죠.” 1%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 역설하는 그는 대한민국 사회는 돈에 대해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을 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자라왔습니다만, 돈을 경시할 수는 없어요. 종교인이 아닌 이상 돈은 중요하거든요.” 그렇다. 그는 종교인이 아니라 문화·예술로 생계를 이어가는 뮤지션이다. 최근 3집 앨범 <#도시파라솔>을 낸 피아니스트이자 퀸Queen의 트리뷰트 밴드인 영부인밴드의 키보디스트이다. 또 앞서 언급한 문타라엔터테인먼트에서 자신의 앨범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의 공연 기획도 한다. 다채로운 행보가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근원지, 그의 집이자 작업실을 찾았다.

“돈을 경시할 수는 없어요. 종교인이 아닌 이상 돈은 중요하거든요.”

해방촌의 자유를 만끽이라도 하듯 경사진 골목에 위치한 건물. 계단을 오르자 문용과 그의 룸메이트인 타투이스트 타라가 문을 열고 맞아주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거실엔 붉은빛 도는 피아노가 놓여 있고, 문용의 표현을 따르자면 '눈 달리고 귀여운' 크고 작은 물건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거실을 중심으로 양쪽에 위치한 방은 각각 문용과 타라가 작업실로 사용한다. 문용의 작업실에는 최근 샀다는 아이맥이 놓여 있었다. “10년 정도 쓴 노트북이 사망 직전이라 새 컴퓨터를 마련했어요. 작업은 작업실에서 해야 한다는 신조가 있어서 같은 가격에 훨씬 더 성능이 좋은 아이맥으로 구입했죠. 제게 노트북은 허세입니다.”(웃음)

문용이 매일 아침 일어나서 출근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작업실로 향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라디오를 켜 주요 뉴스를 경청하고 핸드 드립으로 정성껏 커피를 내려 마시는 시간을 거쳐야 한다. 누군가는 출근을 위한 의식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에게는 자연스러운 습관이다. “습관도 자란다고 생각해요, 나무처럼요.”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한 약속이 아니라 ‘자라온’ 습관을 즐기면서 그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일과 휴식을 적절히 취하는 데 능수능란한 편이다.

문용이 한 달 생활비 중 식비를 제외하고 가장 돈을 많이 쓰는 것은 책, 영화, 음악 등 문화·예술에 관한 부분이다. “제가 문화·예술 콘텐츠에 관한 비용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직접 소비’가 가장 좋은 후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문용은 자신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면서 얻은 수혜만큼 돌려주어야 필드field가 ‘잘 돌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한 인간으로서, 뮤지션으로서 소비하는 것 너머에 문화·예술계에 몸담고 있는 직업인으로서 어떤 소비가 좋을지 꽤 오래 고민한 노력이 엿보였다. 때마침 도착한 택배 상자에도 그가 주문한 책이 들어 있었다.

문용이 문화·예술 콘텐츠에 관한 비용은 아끼지 않지만 무언가를 사겠다고 결심하는 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바로 그의 소비 기준인 ‘소비십년지대계’ 때문이다. 과연 이 물건이 10년 뒤에도 가치가 있을지 곰곰이 생각한 후 결정하는 것이다. 그가 최근 산 키스 재럿의 피아노 솔로 LP 음반 <더 쾰른 콘서트The Köln Concert> 역시 명반인 걸 알면서도 구매하기까지 여러 해가 걸렸다고 털어놨다.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벼르고 벼르다가 구매했어요. 완전히 내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 때, 다시 말해 명분이 제대로 섰을 때 구매하는 편이라 장바구니에 숙성(?)시키곤 해요. 물론 너무 사고 싶으면 없는 명분을 만들기도 하지만요.”(웃음) 구입 시기를 최대한 늦추면서 그 물건을 갖지 못한 데에서 오는 간절함을 즐기는 문용의 마음은 무엇일까?

“명분이 제대로 섰을 때 구매하는 편입니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자신이 변태라서 그렇다고 답했지만, 물건을 사자마자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어떤 감정은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느낌일 테다. 이런 간절한 마음은 그의 곡 ‘내면의 열정’에 잘 담겨 있다. “피아노 건반에 닿기 전, 그 직전의 느낌을 담은 곡이에요. 닿을 수 없는 간절함이 최고조를 찍어요. 이 느낌이 그렇게 나쁘지 않거든요. 열정을 키우는 데 불을 붙이고, 오래갈 수 있도록 도와주죠. 이런 점이 저의 소비 습관에도 살짝 묻어나는 것 같아요.” 이 곡을 만들 당시 문용은 예술의전당 근처에 있는 회사를 다녔다. 그는 언젠가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매일 아침 출근했다고 한다.

장난감 회사에 다니던 시절을 추억하던 문용은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말을 인용했다. “회사에서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20%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베르나르 본인도 그래서 회사를 관뒀대요. 맞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저는 시간 낭비하는 게 정말 싫더라고요. 감정적으로 소모하는 시간에 알차게 내 일을 하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어요. 한차례 은퇴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하고 싶은 일을 알차게 하기 위해 독립한 그는 자투리 시간도 낭비하지 않으려는 듯 브이로그나 연주 영상을 촬영한다. 음악이라는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서 촬영도 편집도 효율적으로 ‘툭툭’ 한다고 말하지만 문용 특유의 소소한 개그 코드가 담긴 브이로그는 그의 유튜브 채널의 주요 콘텐츠가 되었다. 앞으로는 음악 관련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 계획이다.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등 금융에 대한 경험담이 궁금해요.
예금과 적금을 많이 활용해서 기반을 만들었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서 주식을 해본 적도 있어요. 소액으로 장난을 친 거죠. 제 경험상 ‘하지 말아야겠다, 나는 이게 안 맞는구나’ 이런 생각에 도달했죠. 그 외에 투자라고 하면 부동산이 있을 텐데, (그에 대한 의견은) 참 복잡 미묘합니다. 저도 주택이 없는 사람으로서 특히나 지금 사는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와 맞물리는 부분이 있어요. 연예인들이 투자를 많이 하잖아요. 부럽기도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가운 일이 아니죠.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요. 만약 ‘내가 그 (연예인의) 입장이 되면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한 적도 있는데, 아직도 물음표예요.

그의 소비 생활을 잘 보여주는 또 다른 장면을 꼽자면 중고 직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이다. 문용이 올해 들어 더 열성적으로 당근마켓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특유의 귀여운 UI 디자인 때문인지 이용자들 역시 상냥하고 온기가 있는 것 같다'는 왠지 모르게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놨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집 안의 물건을 줄이면 좋겠다는 바람도 한몫 거들었다. 그 결과 문용은 당근마켓 이용자 중 0.1%만 해당되는 ‘나눔은 습관’ 황금 배지를 받았다. 문용은 용산FM <피아니스트 문용의 다정한 영화음악>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답게 멋진 목소리로 당근마켓에서 거래한 품목을 읊어주었다. “3M 디스펜서, 더치 커피 용품, 유희왕 푸른 눈의 빛룡 카드, 미니 당구 포켓볼 풀 세트 등등을 방출했습니다.” 영수증을 잘 모으고 인생의 51%를 차지하는 돈의 가치에 대해 늘 생각하며 허세를 경계한다는 문용. 그의 안정적인 소비 생활에서 예상치 못한 단 한 가지 복병이 있다면 '눈 달리고 귀여운 것'이 아닐까?

문용의 금융 고민
  • "수입이 일정치 않은 개인 사업자가 자산을 관리하고 증식시키는 데 효과적인 금융 상품은 무엇일까요?"

  • 멋진 날개 달린 차를 소유하신 문용님, 반갑습니다. 프리랜서의 경우 소득이 일정치 않으니 금융상품 가입 자체를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러다 보니 목돈을 마련하기 어렵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으실 듯 합니다.

    우선 문용님께서 납입하실 수 있는 최저 금액과 최대 금액을 정해보세요. 만약 최저 금액이 50만 원이고 최대 금액이 200만 원일 경우 최저금액의 1.5배인 75만 원 정도를 꾸준히 납입 할 수 있는 연금통장을 만드세요. 문용님은 별도 퇴직금이 없고 노후준비가 취약하기 때문에 연금상품을 기본납(75만 원)으로 하시고 여유 있을 때마다 연금 상품에 추가납입(100~150만 원)을 활용하시면 중장기적으로 목돈을 마련하면서 자산을 증식하는데 효과적일 겁니다. 추가납입의 경우 금융사에서 공제하는 사업비가 매우 낮거나 없기 때문에 가입자에게 유리하며, 중도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금융사별로 연금 상품의 특징과 운용방법이 상이하오니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문용님의 인생에 멋진 날개를 달아줄 그런 상품을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주훈 라이프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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