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는 것 이상의 잘 쓰는 삶
잘 버는 것 이상의 잘 ...

Interviewee|무과수

  • 연령 29세

  • 근로형태 직장인

  • 연차 1~3년차

  • 보유한 금융 상품 예적금,보험

  • 한 달 생활비 150~250만 원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던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집을 좋아했다. “집은 몽상을 품고, 꿈꾸는 이를 보호하며, 우리에게 평화롭게 꿈꾸는 것을 허락한다.” 여러 의미로서 집을 사랑하고 아끼는 무과수를 만났을 때 집에 대한 바슐라의 말이 생각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무과수는 다섯 도시에 살며 기록한 책 <무과수의 기록>, <집다운 집>의 작가이며 현재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에서 콘텐츠&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는 중이다.

작지만 단단한 붉은 벽돌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현동의 한 골목에 그녀의 집이 있다. 반 층 올라가자 그녀가 요즘 즐겨 입는다는 브랜드 어나더 오피스 'another office'의 하늘색 부드러운 소재의 셔츠를 걸치고 현관을 활짝 열어주었다. 무과수의 집 내부에 들어서니 장마의 한 가운데 있던 날이었지만 거실과 안방에 크게 난 창들이 부지런히 집 안을 밝히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의 말처럼 비가 갠 어느 늦은 저녁에는 노을이 한가득 쏟아질 것임에 틀림없었다.

아담한 거실과 그보다는 조금 더 넓은 침실, 다용도 수납고로 쓰는 작은 방, 친구들을 초대하기에 제격인 크기의 부엌. 무과수는 바로 직전에 살던 집에서 이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집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 집에서는 친구를 부를 수도 음식을 나눠 먹을 수도, 재미있는 일을 벌일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월세 보다 좀더 안정적인 전세로 옮기는 과제에 대해서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특유의 차분한 시선으로 집 안 한 바퀴를 빙 둘러볼 때, 그래도 “이 집에서는 할 수 있는 얘기가 많다”며 미소 지었다.

“사실 이전 집보다 월세가 약 2배 정도가 늘어났는데 그걸 감수하면서까지 이사를 한 이유는 ‘집’이라는 공간이 제 삶에서는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었어요. 이전 집에서는 월세가 저렴한 대신 공간이 좁아 사람들을 초대할 수 없었어요. 채광이 좋지 않아 어두웠죠. 지금의 집은 그 두 가지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자, 제 취향을 더 잘 드러낼 수 있었기에 기꺼이 투자를 하기로 결심했죠. 아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집’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자주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제 취향을 더 잘 드러낼 수 있었기에 기꺼이 투자를 하기로 결심했죠."

무과수는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자취를 처음 시작했다. 그녀의 첫 자취 생활은 국가지원사업의 일원으로 조성된 집이라 월세 5만 원 정도로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로 터를 옮기면서 삶은 또 달라졌다. 모 대학교 근처에 얻은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가 50만 원이었던 집은 물이 새는 바람에 거의 도망치듯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후 운이 좋게 큰 창을 통해 사계절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집에 살게 됐지만, 그마저도 보수 공사 때문에 일찍 비워줘야 했다. 원룸을 반으로 나눠 투룸인 척 하는 바로 직전 집에 살 때, 그녀는 “이곳에선 더는 쓸 게 없다”고 생각했다. 집과 일상에 대해 적는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글을 쓰게 만드는 공간이 아니었던 거다. “글을 쓰기 위해서 집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내가 이곳에 살면서 기록하고 싶은 일상이 있는 게 중요하죠. 집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생겨나고 자연스럽게 그걸 글로 쓰고 싶어지는 순간이 필요해요.”

무과수가 집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큰 창과 그 창으로 보이는 것들이다. 지금의 집에서는 안방에 있는 창문 너머로 정겨운 동네와 오래된 가게 사장님이 키우는 화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녹색 식물이 공간을 변화시키는 힘에 일조 하려는 듯 그녀는 몇 달 전부터 창틀에 토마토 모종을 키우기 시작했다. “우연히 동네 시장에 있는 식물가게를 지나가다가 구매를 했는데, 열매가 익어가고 꽃이 피는 과정을 눈으로 보고 있으면 참 신비로워요. 도심에서 흙을 만질 일이 거의 없잖아요. 집에서 분갈이를 할 때 느낌이 묘했어요.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창가로 가서 식물의 상태를 살피고 물을 주는데요. 천 원을 주고 산 모종 덕분에 주위를 살필 여유를 가지게 되었어요.”

그녀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일상을 기록한다고 말했다. 5개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적었던 글을 모은 <무과수의 기록>과 집에 대해 얘기하는 <집다운 집>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도 어쩌면 그녀의 이런 습관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날 있었던 일 혹은 생각에 대해 글을 써요. 의무감은 아니고 이제는 습관이 된 자연스러운 일이죠. 단순히 현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왜’에 대해 답하다 보면 진짜 이유를 깨닫게 돼요.”

"보기에만 예쁜 제품이 아니라 퀄리티도 중요한 구매 포인트가 되었어요."

사소한 일상 속에서 큰 울림을 주는 글은 그녀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가득 채우고 있다. 무과수의 글과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 많은 사람들은 사진 속 가구는 어디에서 샀는지, 작은 소품은 어떤 브랜드의 것인지 자주 묻곤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문의가 들어온 것은 그녀의 방에 깔린 블루 컬러의 러그다. 나무 소재의 원형 테이블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 러그뿐만 아니라 거실과 부엌에 놓인 멋진 디자인의 조명에는 무과수의 취향이 녹아 있다. “예전에는 취향에 대한 기준이 없다 보니 남들이 좋다고 하면 따라 사곤 했어요. 대신 그만큼 또 쉽게 버렸죠. 그걸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저의 취향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보기에만 예쁜 제품이 아니라 퀄리티도 중요한 구매 포인트가 되었어요.” 국자 하나를 고를 때도 소재와 가격,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를 고민하느라 쉽사리 사지 못한다는 무과수.

자신의 취향이 담긴 물건을 고르는 무과수만의 기준들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내가 할머니가 되어서도 쓰고 싶은지’다. 그 물건을 오래 곁에 두고 싶다는 마음은 앞서 말한 여러 기준을 만족했을 때에만 우러나는 것이다. 더불어 그녀는 열심히 번 돈으로 쓰레기봉투를 사서 그 안에 물건을 버리게 되는 패턴이 이상하다고 여겼다. 그러니 이 기준에는 낭비를 경계하는 그녀의 소비 신조도 깃들어 있는 셈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보다 이미 갖고 있는 걸 잘 지키는 일이 더 쉬운 방법이라 생각해요. 아무리 많이 벌어도 쓸 줄 모르면 소용이 없더라고요.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소비를 위한 소비를 하지 않게 되었어요.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잘 쓰는 것에 집중하게 됐고요. 가치 있는 소비에 대해서 스스로 정의를 한 번 내려보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힘들게 번 돈, 제대로 쓰면 좋잖아요.”

부동산, 주식, 금융 등 재테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작정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아요. 사회적 인식이 돈에 대해 얘기하면 좀 껄끄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긴 하죠.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돈에 대해서 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도 없었다고 생각해요. 저 조차도 ‘돈은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하면서도 막상 집을 이사해야 하거나 큰 돈이 나가는 상황을 맞이하면 너무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재테크를 직접 운용하지 않더라도 그것에 대한 프로세스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에 일환으로 요즘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부동산 지식으로 뭔가를 이루겠다는 목표보다 일단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무작정 피할 게 아니라 기본적인 것은 공부하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해요. 물론 그 이전에 ‘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신만의 시간도 필요하죠.

무과수의 금융 고민
  • "사회초년생이 가장 안전하게 처음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재테크는 어떤 게 있을까요?"

  • 운전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고가 두려워 운전을 아예 포기하는 것을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 하기는 어렵겠죠? 위험(원금손실)이 없는 은행 예적금에 투자하는 것을 우리는 재테크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재테크란, 예적금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지만 크고 작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죠. 하지만 학습을 통해 위험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재테크의 목적이자 성공적인 ‘재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많은 무과수님의 경우 주식, 부동산 등의 투자상품 중 보유하고 있는 투자금액과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재테크에 도전해 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지금 무과수님께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재테크에 성공하는 것이 아닌 성향에 맞는 투자상품을 선택해, 꾸준한 학습을 통해 성공적인 재테크의 틀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요즘 2030세대의 주식 투자 열기가 대단합니다.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눈을 넓혀 ‘해외 주식’에 대한 직간접 투자에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특히 ‘MAGA(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의 약자로 미국을 대표하는 4대 IT 기업)’와 같은 미국의 초우량 기업의 주식을 직접 매매하거나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해보는 것은 여유 자금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예적금 이상의 기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투자 학습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김성태 웰스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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