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부란 시간의 지혜를 알아가는 것
경제 공부란 시간의 지...

Interviewee|박지수

  • 연령

  • 근로형태 자영업

  • 연차 13년차 이상

  • 보유한 금융 상품 신용카드,예적금,보험,주식,펀드,부동산

  • 한 달 생활비 300만 원 이상

“재테크에도 강약중강약이 필요해요. 우리네 인생처럼.” 유행 따라 소문 따라 널뛰기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하나의 타임라인으로 표현해 어느 구간에서 힘을 모으고 어느 구간에서 여유를 가질지를 파악하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말하는 박지수 래빗스쿨 대표. 경제 저서를 쓰고, 투자 강의를 하며 업을 쌓고 있지만 투자란 무엇이냐는 말에 성급히 돈을 불리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에게 돈과 투자는 어떤 존재일까.

박지수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고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부터가 투자 공부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더 건강한 경제 관념이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지수는 책을 내 자신이 그간 깨달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강의를 통해 함께 배우고, 매일 신문을 읽으며 밑줄 그은 부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다. 그러면서 두꺼운 책자를 들고 괜히 숨 막혀 내려놓는 일을 반복하는 것보다 자신에 대한 데이터를 한 장 한 장 쌓는 게 우선이라고 믿는다. 투자란 무엇이냐고 묻는 말에 그는 오히려 이렇게 반문한다. 왜 돈이 필요한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 왜냐면 박지수 그도 16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기 위해 경제 공부를 시작하던 때, 그 작은 질문부터 꺼냈기 때문이다.

경제 공부를 언제 시작했어요?
직장 생활을 할 때 조금씩 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한 건 아이가 태어난 이후가 기점인 것 같아요. 그때부터 조금 더 절실하게 파고들었죠. 그 전까지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더 절실해진 까닭은요?
가족이죠. 곤히 잠든 아이를 흔들어 깨우고, 눈도 못 뜬 아이에게 옷을 입히고 어린이집에 맡긴 뒤 돌아설 때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려면 우리 가족의 최소한의 안전망, 돈이 필요하겠더라고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였을 거예요. 방학이지만 저는 출근해야 하니 학교 돌봄교실에 아이를 맡기러 갔죠. 운동장에 사람도 없고, 공사하는 아저씨들이 여럿 계시길래 잠깐 정차하고 아이를 데려다주고 얼른 돌아왔는데 주차 위반 딱지가 붙어 있더라고요. 서늘한 학교 교실에 아이를 두고 온 것도 안타까웠는데 그 딱지 한 장에 제 마음이 차갑게 얼어붙더군요. 이런 절실함이 탑재돼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

재수 없이 대학 입학, 휴학 없이 취직, 그리고 16년간의 직장 생활과 육아. 그저 달려온 삶에 쉼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작정 회사를 떠난 건 아니었다. ‘이 정도면 우리 가족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자산에 도달한 순간이 되고야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다. “퇴사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려해야 하는 단어죠.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보다 얼마나 잘 떠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회사에서 여러 부서를 경험하고 또 기획 업무를 했던 터라 조금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직장 생활 내에서 크고 작은 성공 히스토리를 모은 것도 퇴사 준비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퇴사한 후에는 뭘 했나요?
여행하고 전시나 공연도 보러 다녔어요. 아이가 등교한 이후로는 집 근처 도서관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문득 깨달았어요. 제가 가장 오래 머무는 코너가 경제・경영서더라고요. 저도 경제 공부를 한 지 8~10년 됐으니까 글을 한번 써보면 어떨까 싶어 카카오 브런치 작가에 응모했죠.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 붙어 <경제공부하는 직장인, 시간부자 되다>란 연재를 시작했고, 차곡차곡 글을 쌓다 보니 출판사와 인연이 닿았어요. 그러다 <엄마를 위한 심플한 경제 공부, 돈 공부>란 첫 책을 냈고 이후에 <어려웠던 경제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1일 3분 재테크로 부자 되는 가계북>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 책이 나왔어요.

예민하게 좋아하는 것들의 꼬리를 좇다 보니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의 일을 만나게 됐다. 마치 앨리스가 토끼 발자국을 따라 걸은 길에서 새로운 세계를 마주한 것처럼. “책에서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재테크 영웅담’이 아니었어요. 매일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재테크를 만나고 익히는 방법이었죠. 제가 직장 생활을 하던 때에도 그렇게 지속 가능한 재테크를 했거든요. 그걸 지금 래빗스쿨내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알려드리고 있어요. 직장인을 돕는 경제 교육 플랫폼을 시작한 계기가 된 거죠.”

래빗스쿨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도 ‘시간의 지혜를 배우는 방법’으로의 경제 공부더라고요.
맞아요. 돈의 크기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그 속에서 돈이라는 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말하고 싶어요. 생의 주기를 거치는 동안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사회 초년생 때는 종잣돈 모으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다음으로는 나에게 잘 맞는 투자 방식을 찾고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죠. 투자한 이후로는 그것을 견디고 가꿀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하고요. 이 모든 과정을 자신의 리듬으로 해석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래빗스쿨에서는 한 주간의 경제 기사 속 인사이트를 매주 <래빗노트>라는 뉴스레터로 발행해요. 온라인 신문 읽기 수업인 ‘신문 읽기. 특훈’, 월급을 자산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월자프’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신문 읽기를 유독 강조하시더라고요. 매일 인스타그램에 요약 글을 올리기도 하고요.
책, 유튜브, 팟캐스트, 그리고 ‘너에게만 알려준다’는 친절한 지인까지 많은 매체가 있지만 제가 신문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예요. 첫째, 가격이 저렴해요. 하루 1000원도 안 되는 값으로 전문가들이 발로 뛰어 취재한 내용을 쉽게 받아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 같아요. 둘째, 아침에 딱 이것만 보면 다른 데 기웃거리지 않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어요. 기사 위치, 분량, 헤드라인 배치가 주는 메시지도 있거든요. 셋째가 가장 중요해요. 신뢰성.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신뢰성 있는 매체에 꾸준히 접촉하는 것이 필요해요.

처음 신문을 읽는 이에게 추천하는 방식은 뭘까요?
단계별 스킬이 있어요. 초반에는 신문과 친해지는 게 우선이니 광고나 사진 위주로 훑고요. 다음으로는 관련 기사를 두어 개씩 묶어서 읽는 속도를 냅니다. 그리고 기사를 읽고 자신의 언어로 요약하는 훈련을 하면 그 내공이 어느 순간 ‘팡’ 터지는 게 느껴질 거예요. 지리멸렬한 시간을 견뎌야 하죠. (웃음) 그렇지만 꼭 한번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훗날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를 생각하며 오늘을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간을 쓰는 밀도가 달라요. 10년, 20년 후의 모습을 그리고, 그 모습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역산해 봐도 좋아요. 지인들이나 수강생들에게 한번 해보라고 하면 다들 한숨과 절망 어린 눈빛을 보내곤 하는데(웃음) 이렇게 한번 처절하게 깨닫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면 분명 내일 하는 일이 달라질 거예요.” 인생의 타임라인을 펼치고 각 구간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떤 밀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새겨보는 일. 자, 그의 말대로 한번 흰 종이를 펼치고 펜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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