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재테크, 인테리어
또 하나의 재테크, 인테...

Interviewee|김준영

  • 연령 37세

  • 근로형태 자영업

  • 연차 13년차 이상

  • 보유한 금융 상품 신용카드,주식,부동산

  • 한 달 생활비 300만 원 이상

“집을 어떻게 고치느냐에 따라 자산 가치가 달라진다고 봅니다. 저는 이게 굉장히 자연스러운 사고의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프리미엄 아파트 인테리어를 직영으로 시공하는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의 공동 대표 김준영은 요즘 각광받는 홈인테리어 붐을 그저 선호의 문제, 잠깐의 트렌드로 보지 않는다. 매년 증가하는 홈리빙, 홈퍼니싱 시장 규모가 믿을 만한 증거다. 그리고 이것이 그가 즐겁게 일하던 사모펀드사를 떠나 아파트 인테리어 시장에 풍덩 뛰어든 이유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거주 가구 비율은 51.5%다.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아파트에 사는 셈. 아파트 시장에서 2030세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동향도 눈길을 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매매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의 44.8%를 30대 이하가 차지했다. 다른 말로,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취향 소비에 강한 MZ세대는 아파트의 정서적 가치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기에 김준영은 대한민국에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아파트에 ‘인테리어’는 부가가치를 만들기에 충분한 묘수라고 생각했다.

‘인테리어’는 부가가치를 만들기에 충분한 묘수

아파트 인테리어가 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아직까지는 아파트 가치에서 입지, 교통, 환경의 영향력이 크지만 점차 인테리어의 질, 관리 상태가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똑같은 크기와 구조에 똑같은 전망의 아파트 두 집이 있다면 더 관리가 잘되고 아름다운 집이 선택받는 것이죠. 선택받을 확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소비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이런 흐름을 앞당기고 있군요.
한번 이사할 때 평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집에서 오래 살아야지’ 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또 ‘살고 싶은 삶의 방식대로 살겠다’는 생각도 한몫하고 거주 환경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 것도 중요한 계기죠. 한편으로는 TV나 SNS에 등장하는 다른 집들을 보고 ‘나도 조금 더 투자하면 저렇게 살 수 있겠네’ 하는 상상이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어나요. 상상을 포기하는 건 쉽지 않잖아요? (웃음) 아파트멘터리는 이처럼 라이프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며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미들노트 세대를 핵심 고객으로 삼고 있습니다.

본인도 집을 열심히 꾸미는 편인가요?
평균치는 되는 것 같습니다. (웃음) 사실 집을 꾸미는 과정은 굉장히 즐거운 일입니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선택을 하면서 ‘내가 이걸 좋아했구나’ 또는 ‘맞아,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지’ 하고 깨닫게 되거든요. 아파트멘터리 쇼룸에 오셔서 집을 어떻게 꾸밀지 저희와 의논하며 고민하고, 또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그 과정 자체를 보는 것이 제게는 기분 좋은 일입니다.

사실 김준영은 건축학이나 인테리어 전공자가 아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홍콩과 서울에 있는 투자은행과 사모펀드사에서 경력을 쌓은 7년 차 금융 전문가였다. 안정적인 대기업, 높은 연봉을 등지고 비전공 분야의 2년 차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것은 그의 인생에서 큰 방향 전환이었다.

언제 어떻게 아파트멘터리에 합류했나요?
저는 창업자는 아닙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전공자들이 으레 그렇듯 투자은행과 사모펀드사 등에서 실무 트랙을 밟았어요. 그러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몸으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대더라고요. ‘창업’이란 것은 정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보니 어떻게 보면 제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게 더 맞겠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를 만났어요. 그렇게 해서 CFO(최고재무관리자)로 일하다가 2021년 공동 대표로 선임되었습니다.

안정적인 활로에서 벗어나는 데에서 오는 불안감이 있었을 텐데요.
고민을 많이 했고 주변의 만류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사모펀드사 일이 굉장히 재미있었고 자부심도 컸죠.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지 오래 고민하다가 결정적으로 ‘이 선택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신호가 강력하게 느껴지는 것을 택했어요. 이후로는 바로 움직였습니다.

사모펀드사에서의 경력이 홈리빙 시장을 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 “다양한 산업을 살펴봤기 때문에 홈리빙 시장이 특히 눈에 띄었어요. 기회가 보였죠. 왜냐면 시장 규모는 큰 데 비해 굉장히 파편화되고 소규모・개인화되어 있어서 표준화된 서비스가 부재하고 신뢰도가 낮았어요. 몇천만 원짜리 공사를 하면서도 인테리어 비용이 어떻게 산정되는지 알 수 없는 데에서 오는 소비자의 불안감이 시장에 팽배했어요. 그래서 이 서비스를 기획하면 분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김준영의 판단은 옳았다. 아파트멘터리는 2016년 설립과 동시에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 시드 투자, 그리고 2019년 KTB네트워크, K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일룸 등에서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총투자금액이 130억 원으로, 아파트멘터리는 현재 아파트 인테리어 시장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김준영은 마음의 신호를 따라간 결과 현재에 더 몰두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회사원일 때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게 최선일까? 나에게 더 맞는 환경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이다음에 무엇을 할까? 그런데 이렇게 밖으로 나와 스타트업이란 곳에서 지내다 보니까 ‘지금, 오늘 하루’에 굉장히 집중하게 되었어요. 질문의 방향도 바뀌었고요. 이 변화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시간이나 돈을 경영할 때 어떤 질문을 던지나요?
어렸을 때는 ‘아껴야 하고 아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기업 경영을 하다 보니 잘 쓰는 게 더 어렵고 더 중요한 일이란 사실을 매 순간 깨달아요. 시간과 돈은 제약이 있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치가 다르니까요. 스타트업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은 반면, 또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걸러내는 일도 중요해요. 그래서 저희는 업무의 우선순위를 묻는 데 시간을 많이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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