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선에 대한 투자, 아트 컬렉팅
새로운 시선에 대한 투...

Interviewee|이소영

  • 연령 39세

  • 근로형태 자영업

  • 연차 13년차 이상

  • 보유한 금융 상품 신용카드,보험,주식,펀드,기타

  • 한 달 생활비 300만 원 이상

(이소영 대표 웹사이트 링크: https://bityl.co/6Dml)

이소영은 인터뷰 전후에도 강의와 미팅으로 바쁜 일과를 보내는 중이었다. 어린이부터 일반인, 기업의 미술 교육에서부터 전문 아트 컬렉터를 양성하는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여러 권의 미술 전문 서적을 쓴 저자다. 하지만 그를 대변하는 단어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아트 메신저’였다. “평생 동안 좇는 라이프 워크life work로서 저를 소개하는 단어죠. 미술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 블로그에 아트 메신저라는 닉네임으로 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인지 미술은 그의 삶 전체에 녹아 있었다.

그는 아트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가 가장 예민해진다고 한다. 맹목적인 투기가 아닌 ‘컬렉팅’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다. 강의 초반에 그는 수강생들에게 ‘왜 이 강의를 듣는지에 대해’ 묻는다. 미술을 향유할 줄 알고 그런 시선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 단시간 안에 수익을 내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이소영은 예술품 투자는 물리적 투자보다 심리적 투자로서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심리적 투자란 주식, 비트코인처럼 자산을 증식하는 물리적 투자가 아닌 미술 작품을 삶 속에서 향유하는 즐거움을 말한다. “작품을 감상하고 일상 속에서 느끼고, 아티스트의 시선을 좇아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는 것이 더 큰 자산이라 생각해요.”

이소영은 26살 때 처음으로 미술 작품을 샀다. 대학원생이었던 그가 과외로 번 돈으로 산 작품은 동시대 미술가 중 가장 주목받는 영국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판화였다. 작품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미술계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다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제품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디자인이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살면 좋은 디자인을 못 쓰잖아요. 좋은 디자인은 가치가 있고 돈이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걸 돈으로만 환산하면 너무 물질적일 수 있지만, 저는 미술이 중요하다고 하는 강의를 하는 사람으로서 정작 그 중요한 미술품을 사지 않는 건 모순이라 생각해요.”

이소영은 아트 컬렉팅에 집중하기 위해서 특정 분야의 소비는 기꺼이 감축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화장품 등의 쇼핑 비용을 절약하고 아트 컬렉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그의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는 미술 작품을 수집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업이 힘들 때는 8년 정도 집에 걸어 놓고 본 작품을 어쩔 수 없이 팔았던 적이 있다고. 하지만 다행히 사람들이 그 작가를 모를 때 구매했고 판화였기 때문에 시장에 내놓아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해 오른 가치에 되판 적이 있다. 그는 지금까지 총 120여 점의 작품을 컬렉팅했고, 오랜 시간 감상했던 작품들은 10점 정도 다시 팔아본 경험이 있다.

(아트 컬렉터 관련 강의 링크: https://bityl.co/6Dmo)

Q 아트 컬렉팅은 대표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영화감독이 만든 영화를 돈을 지불하고 보잖아요. 그건 영화감독을 지지하고 그의 시선을 옹호하는 거잖아요. 예술도 그 작가의 작품을 산다는 게 그 작가가 가진 세상을 가진 가치관을 옹호하는 일이거든요. 나의 시선을 나눌 수 있는 예술가들이 늘어나는 게 상당히 풍요로운 삶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갖지 못한 새로운 시선을 계속 늘려나가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제 경우에는 미술의 힘이 컬렉팅으로 많이 분출되었던 것 같아요.

Q 요즘 대표님의 삶에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할머니 아티스트들을 좋아해요. 대가 없이, 피드백 없이 미술을 좋아하고 계속하는 삶이 할머니 아티스트들에게 자주 보이거든요. 이미 젊었을 때 인기가 많았던 아티스트보다는 뒤늦게 조명된 할머니 아티스트들을 오랜 시간 좋아해 왔어요. 보통 우리는 월급이나 어떤 대가, 피드백을 받으면서 삶을 구성 하는데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아도 혼자서 자신을 평가하면서 지내는 삶을 살았던 잊힌 아티스트들이 있어요. 요즘엔 그런 아티스트를 재조명하는 시선들이 많아요. 저도 그런 할머니 아티스트들에게 특히 매력을 더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철학도 얻고 삶의 지혜도 배우게 되거든요. 제가 썼던 책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의 주인공인 모지스 할머니도 75세 때 처음 그림을 그리셨고 100세까지 화가로 활동하셨어요. 우리 주변에 3~40대 멘토는 정말 많은데 7~90대 멘토가 별로 없잖아요. 예술가에겐 정년 퇴직이 없어서 노인이 되어서도 예술 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들의 삶을 통해 인생의 제3막에서 유용한 지혜를 배우기 좋은 것 같아요.”

그는 모지스 할머니의 작품과 미술가로서의 삶을 보면서 자신의 노년의 일상을 계획해보곤 한다. 그는 80대, 90대가 되어도 아트 메신저로의 일하고 싶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발음, 체력 면에서 젊었을 때보다 에너지가 덜 하잖아요. 미술을 전달하는 일이 강의,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글은 좀 더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미술에 관한 글을 쓰는 할머니로 사는 게 목표예요.”

(모지스 관련 책 링크: https://bityl.co/6Dmq)

Q 아트 컬렉팅을 시작해보고 싶은 초심자를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어떤 작가가 있는지 어떤 종류의 옥션, 갤러리, 아트 페어, 미술관이 있는지 시장의 상황을 꾸준히 주시하는 게 중요해요. 그전에 나와 맞는 작가는 누구인지 전시장을 자주 다니면서 살펴봐야 하고요. 혹시라도 전시를 놓쳤을 경우에는 전시 아카이빙 챙겨 보고요. 자신의 판단으로 아트 컬렉팅을 시작하면 후회가 없을 것 같아요.

"대부분 예술가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어서 예술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어머니의 딸, 누군가의 엄마인 것처럼 예술가 역시 바뀌지 않는 정체성이죠. 대가 없이 하는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해요." 미술에 관한 강연을 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는 예술가를 소개하는 이소영, 그에게서도 예술에 대한 대가 없는 애정이 물씬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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