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사이좋게 ‘사는’ 법
예술과 사이좋게 ‘사는’ 법

Interviewee|박이룸

  • 연령 30세

  • 근로형태 자영업

  • 연차 1~3년차

  • 보유한 금융 상품 신용카드

  • 한 달 생활비 200~250만 원

“돈을 사람으로 생각해요. 돈에게 압력을 주고 ‘나한테 오라’고 질척거리면 돈은 오히려 달아나는 것 같아요. 돈이 내게 올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관심을 주고 열심히 일하면 오는 존재 같아요. 돈의 속성이 사람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박이룸은 후암동 골목에서 빈티지 숍 ‘앤틱 모먼트Antique Moment’와 예약제로 운영하는 영화관 ‘후암 시네마’를 운영한다.

어둑한 저녁 후암동 골목을 걷다가 이 두 곳을 우연히 만난다면 쉽게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오래된 건물 1층에 주황색 조명이 신비롭게 비추고 그 속에 진열된 오래된 물건들. 100년의 세월을 견뎠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찻잔과 나뭇결이 가지런한 목제 가구가 앤틱 모먼트라는 공간을 전혀 다른 시공간으로 데려가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이곳에 들어서면 위층으로 이어지는 나무 계단이 보인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허클베리 핀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 등장하는 다락방 같은 곳에 서너 개의 스툴, 다이닝 체어, 소파가 작은 테이블 주위로 옹기종기 놓여 있다. 원래는 오피스 공간으로 사용하던 곳이었으나 영화를 좋아하는 그가 빔 프로젝터로 독립 영화를 상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요즘엔 사전 예약을 통해 연인, 친구, 다양한 소모임을 위한 작은 영화관으로 대여하고 있다. “주로 연인들이 많이 와요. 영화 리뷰나 독서 모임을 하러 오기도 하고요. 여기 오는 분들은 좀 독특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 같아요. 한번 방문하고 나면 후암 시네마를 집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와서 자신이 가져온 빈티지 물건을 선물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하고 싶은 예술을 해나갈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일렉트로닉 기타를 메고 앤틱 모먼트에 도착한 박이룸은 이곳의 대표라기보다 자유로운 예술가 이미지에 더 가깝다. 밝은 갈색의 뿔테 안경과 가죽 소재 베스트 등 빈티지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매치한 차림새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예술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운을 떼는 순간 그 추측은 빗나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원래는 연극을 하고 싶어는데, (연극영화과 대신에) 철학과를 갔어요. 일반적인 입시 과정은 밟고 싶지 않았고요. 기타 치는 것도 좋아해서 어렸을 땐 음악도 하고 싶었어요. 예술이라 불리는 모든 걸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는(live) 것’도 있잖아요. 사는 것에 맞춰 살다 보니까 예술에 대한 마음은 묻어두고 살았던 것 같아요.” 현실적인 문제로 타일 시공도 하고 여러 가지 돈 버는 일을 했던 박이룸은 꿈틀대는 예술에 대한 열망을 이젠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하고 싶은 예술을 해나갈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박이룸이 빈티지에 대한 매력을 처음으로 느낀 것은 황학동 시장에서 산 필름 카메라였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그는 오래된 이야기가 깃든 물건에 쉽게 매료되었다. 소유하는 물건에서 나아가 안경, 신발과 빈티지 의류를 즐겨 착용하게 되었다. “낡아 보이는 게 제겐 멋져 보여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여러 풍파를 견디고 나면 단단해지고 멋있어 보이는 것처럼 물건도 그런 맛이 있다고 생각해요.” 빈티지 물건을 좋아하는 취향, 영화에 대한 열망 등 그의 예술적 면모는 앤틱 모먼트라는 교차 지점을 만들어냈다. 앤틱 모먼트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절충안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 사회복지 관련 일을 할 때는 돈을 못 벌기도 했고 너무 힘들게 살았어요. 원래는 돈을 싫어했거든요. 돈과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고, 어떻게 더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단순히 돈의 속성이 인간성을 망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기에 달린 것 같아요. 돈이 그 자체로 수동적이게 두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힘을 길러주는 거죠.”

그가 매일 빼먹지 않고 꼭 하는 일이 있다. 모닝페이지를 쓰는 것이다. 모닝페이지는 줄리아 카메론이 쓴 책 <아티스트 웨이>에서 내면의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데 좋은 방법으로 소개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엇이든 생각나는 것을 세 쪽에 걸쳐 쓴다. 쓸 것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으면 "쓸 만한 말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라고 쓴다. 세 쪽을 채울 때까지 이 말을 쓴다. 세 쪽을 가득 채울 때까지 무슨 말이든 쓰는 것이다. “모닝페이지가 특이한 점은 쓰고 나서 내가 읽어서도 안 되고 남이 봐서도 안 되고 그냥 쓰레기통에 넣는다는 거예요. 또는 그냥 방치해두거나. 내 안에 있는 검열관을 쳐내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그가 이 책을 꾸준히 읽고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실천하는 이유는 이루고 싶은 게 많아서다. 기타 치고 미술도 하고 예술이라고 불리는 모든 걸 하고 싶은 욕구를 이제 방치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사는 것에 맞춰서 예술을 묻어두고 살았다면 앞으로는 예술을 어떻게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로 한 것이다.

박이룸은 소비에 관해 진짜 감정과 가짜 감정에 대해 오랫동안 얘기했다. 아이폰8을 중고로 샀을 때 만족스러웠던 경험을 예로 들면서 말이다. 그는 최신 아이폰12를 사고 싶었지만 그것을 사고 며칠 안 돼서 그냥 예전 휴대폰처럼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뭔가를 살 때 그 마음을 잘 살펴보면 가짜 필요, 가짜 감정일 때가 있어요. 너무 사고 싶고 그런 게 가짜 감정에서 오는 게 많잖아요.”

필요가 아닌 결핍에서 오는 감정은 가짜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구분하는 그만의 기준은 불편한 감정이 생기는지에 대한 여부다. “필요가 아닌 결핍에서 오는 감정은 가짜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이를 연애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했다. “내 마음이 편하지 않은 느낌. 제가 일상생활에서도 가짜 감정이라는 말을 많이 써요. 예를 들면 누가 너무 보고 싶어요. 헤어지는 게 마땅해서 헤어졌는데 가슴이 너무 아픈 거예요. 그 직후엔 다시 막 사랑에 빠진 것 같은 감정이 들어요. 슬픔을 계속 갖고 있으면서도요. 그때 우리는 슬픔을 좀 즐기는 것 같아요. 슬픈 걸 없애려고 하는데 계속 슬퍼지고 싶은 거예요. 그런 게 가짜 감정인 것 같아요.”

그는 지금의 비즈니스에 계속 투자할 생각이다. 높은 금리나 복리로 수익을 내는 것보다 좀 더 빠르게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살고 싶은지 청사진을 그려보는 거죠. 어떤 사람은 청사진이 명확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예 그리지 않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남들이 다 하니까 두려운 마음에 똑같이 따라 할 수도 있겠죠. 미래가 불안하다는 군중 심리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고 그 청사진에 자기 자신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해요. 그것에 따라 ‘욜로’ 하는 사람도 있고 삼성 주식을 조금씩 사면서 30년 후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겠죠.”

박이룸의 금융 고민
  • "경제적으로 불안한 코로나 시대, 30대 청년 사업가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가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푸르덴셜생명 윤이나세무사입니다. 인터뷰 초반에 돈과 사람의 속성이 비슷하다고 생각하신다는 말에 굉장히 공감합니다. 돈은 쫓으면 도망가고 자연스럽게 제가 할 일을 하고 있으면 저한테 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청년사업가에게 노란우산공제청년주택청약저축은 꼭 가입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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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이룸님의 소신있는 가치관을 응원하며 청년사업가로서 건승을 기원합니다.

    윤이나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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