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상상력을 넓히는 법
돈에 대한 상상력을 넓...

Interviewee|김가현

  • 연령 31세

  • 근로형태 직장인

  • 연차 4~7년차

  • 보유한 금융 상품 신용카드,예적금,보험,주식

  • 한 달 생활비 150~200만 원

김가현은 월급의 70%를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 30%는 저축과 투자에 사용한다. 주식, 펀드, CMA 등으로 목돈을 굴렸으나 지금은 임팩트 투자에 거의 정착했다. 임팩트 투자란 재무상의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환경적 성과도 달성하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그는 한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는 것만큼 공적 가치를 주요 기준으로 삼는 이 방식에 매료되었고 자연스럽게 임팩트 투자 플랫폼 비플러스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비플러스는 사회의 빈 곳을 채우는 프로젝트와 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이에요. 저는 이곳에서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의 돈에 온기를 불어넣는 일을 해요. 대체로 투자에 관해서라면 수익률이나 한도, 만기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그보다 돈의 뒷면을 떠올리게 만드는 거예요. 이 돈이 어디로 흘러가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이죠.” 김가현은 비플러스 투자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곤 하는데, 최근 들은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고 했다. “한 투자자에게 왜 임팩트 투자를 하는지 물었을 때 이렇게 답했어요. ‘제 돈이 적어도 다른 사람을 슬프게 하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이 말을 듣고 ‘쿵’ 하는 울림을 받았어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임팩트 투자를 하는 그 의도를 정확하게 짚어낸 말이었기 때문이에요.”

비플러스의 펀딩과 관련한 흥미로운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비플러스는 임팩트 투자를 지향하고, 또 새로운 금융 방식을 제시하기 위해 실험적인 펀딩을 진행하기도 해요. 몇 년 전에는 '올계'라는 양계장 농가 시설 비용을 모으는 펀딩을 진행했어요. 매달 이자를 계란으로 지급하도록 설계해봤어요.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서 단 며칠 만에 7000만 원의 자금을 모았고 펀딩에 참여한 분들도 무척 만족해했던 기억이 나요. 계란 판매가를 이자로 환산하면 수익률이 무려 23%나 되었거든요. 올해는 친환경 양계 농가를 돕는 계란 펀딩, 그리고 토종 밀을 지키는 베이커리와 빵 펀딩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김가현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튜브나 팟캐스트 등에서 퇴사에 관해 얘기하는 사람이었다. 당시 그는 대기업에 다니던 중 적성과 무관한 인사 발령을 받게 된 것이다. 회사를 졸업하는 마음으로 착실하게 퇴사 준비를 마친 뒤 비로소 퇴사한 김가현은 1년간 직업 실험에 돌입했다. “저는 지금껏 초, 중, 고, 대입, 취업까지 정해진 틀 안에서 살아왔어요. 퇴사하면서 그 트랙 밖으로 나왔다고 할 수 있죠. 1년간의 직업 실험을 통해 트랙 위에선 전혀 하지 않을 법한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늘 해오던 사무 노동이 아니라 손기술을 쓰는 바리스타 일을 해봤고, 인프라가 모두 갖춰진 서울이 아니라 강원도를 베이스로 일을 해보기도 했고요.”

요즘은 ‘일하는 나’를 가꾸고 만드는 데 더 집중하고 있어요.

이런 실험 이후 그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일하는 마음이었다. “진짜 중요한 건 ‘일하는 나’이더라고요. 회사 일을 주인처럼 하면 내가 일의 주인이 되는 거고요, 내 일을 하더라도 사명감 없이 숙제처럼 하면 남의 일 하듯 하게 되고요. 그래서 요즘은 ‘일하는 나’를 가꾸고 만드는 데 더 집중하고 있어요.” 동시에 일의 종착지는 창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시스템을 만들고 회사를 경영하는 창업가를 만나며 그들을 응원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임팩트 투자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제현주 작가의 칼럼 ‘더 불어난 돈이 더 나은 세상에 보탬 되길’에 미국 패밀리 오피스 ‘블루헤븐’ 설립자이자 막대한 돈의 상속자인 리젤 시먼스의 말이 나와요. “저는 상속자이고, 제가 관리하는 돈은 제가 번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돈의 관리인으로서 이 돈이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이 돈이 최대한 긍정적인 임팩트를 일으키게끔 노력합니다.” 제현주 작가는 그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얘기해요. “자신이 물려받은 돈은 스스로 번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을 지닌 관리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거죠. 후대에 물려줘야 하는 것이 ‘더 불어난 돈’만이 아니라 ‘더 나아진 세상’이어야 한다는 사실도요.”

김가현은 사무실 바깥에서 일할 때가 더 많다. 비플러스는 자율근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집과 사무실, 작업실의 공간을 넘나들며 일하지만 10시 출근, 6시 퇴근 원칙은 꼭 지키려고 노력한다. “일하는 ‘나’의 리듬이 깨지지 않는 게 중요해요. 모든 리모트 워커들이 아마 공감하실 거예요. 사무실에서 일하는 3일, 밖에서 일하는 2일, 그 정도의 균형이 제겐 가장 효율적인 리듬인 것 같아요.” 일하는 리듬은 자연스럽게 바이오리듬으로 확장된다. “일하는 리듬을 만드는 건 곧 건강한 삶과 직결돼요. 컨디션이 좋아야 직장 동료나 고객에게 좋은 마인드로 다가갈 수 있고요. 상투적인 표현일지 몰라도 건강한 몸이 건강한 마음을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일하는 리듬을 만드는 건 곧 건강한 삶과 직결돼요.

곧잘 재밌는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김가현은 요즘 매거진 <병:맛>을 만드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의 친구인 ‘스튜디오어중간’과 함께 만드는 잡지로, 투병 중인 혹은 투병 시간을 지나온 2030을 기록하는 무크지다. 이런 친구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다 보면 그동안의 커리어에 관한 자신의 고민이 아주 사소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젊은 사람들의 아픔과 투병하는 시간은 대체로 인생에서 삭제해야 할 시간이라고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병에도 다양한 색깔이 있고 다양한 맛이 있다는 이야기를 매거진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김가현의 직업 실험이 일에 대한 모험이었다면, 투자를 넘어 사회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투병에 관해 들여다보는 요즘의 일은 삶에 대한 더 진지한 실험처럼 느껴진다. 그가 <병:맛>에서 인터뷰이들에게 자주 묻는 말은 '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다. 이 철학적이고도 간단명료한 질문은 지금을 사는 모두가 한 번쯤 자문해볼 만한 것이 아닐까. 여기에 대한 답 위에 커리어와 일상의 작은 순간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진짜로 ‘잘’ 사는 일일지 모른다.

김가현의 금융 고민
  • "어떤 기준을 세워서 돈을 굴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벌고 남기는지, 그런 금융 공부를 시작하려면 무엇부터 하는 게 좋을까요?"


  • 좋은 일 하면서! 부자 되는! 임팩트투자를 하고 계시다니! 격한 박수를 드립니다! 돈과 사람은 사회와 구성원에 긍정적 영향을 끼쳐야 마땅하죠. 임팩트투자가 문화가 되는 날을 기원합니다.

    가현님의 금융공부는 ESG부터 시작되면 좋을 것 같아요. 기업의 비재무적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죠. ‘ESG 평가정보’는 글로벌기업의 필수지표로 자리잡고 있으니 그 내용을 공부해보시면 어떨까요? ESG정보를 공시하는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 관련 녹색금융회사들의 공시에 관심이 가실 것 같습니다.

    또 하나! 가현님이라는 기업에는 어떤 투자를 하시나 여쭤보고 싶어요. 사회구성원은 결코 타자와 분리될 수 없습니다. 가현님의 긍정적 영향력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신체적, 재무적 건강은 잘 관리하고 계신가요? 한 사람이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과 가능성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따듯한 재테크, 투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병:맛>의 질문을 인용해 가현님과 나누고 싶습니다.

    “가현님이라는 기업의 남은 삶, 흥망성쇠에는 어떻게 투자하고 싶으신가요?”


    조인 라이프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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