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좋은 것을 되돌려받는 법칙
10배 좋은 것을 되돌려...

Interviewee|김건주

  • 연령 40세

  • 근로형태 프리랜서

  • 연차 8~12년차

  • 보유한 금융 상품 신용카드,보험

  • 한 달 생활비 200~250만 원

삼청동 골목은 평일인데도 가을을 만끽하며 걷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갤러리 건물로 들어가는 곳에서 비주얼 아티스트 김건주를 만났다. 그날 아침 8시부터 전시에 관한 인터뷰를 했다는 그는 현관 앞에서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챙겨주고 있었다. 그가 동네 사람들과 함께 돌보는 고양이가 여러 마리 된다고 했다. 현재 그는 식물 디자인 전문 브랜드 틸테이블과의 컬래버레이션 전시를 준비하는 중이다. 가로수, 숲, 이파리 등 일상에서 위로가 되는 식물을 그린 드로잉을 선보일 예정이다.

2층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 들어서자마자 창문으로 인왕산과 삼청동 거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는 이곳의 경치가 너무 좋아서 가끔은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마냥 부러울 때가 있다고 했다. 자신의 대표적인 작업에 관해 묻자 그는 데스크톱에 미리 띄워둔 사진을 보여주며 운을 뗐다.

요즘은 ‘김포 북변동 백 년의 거리’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김포성당에서 시작해 북변동의 해동서점을 잇는 이 거리는 100년 된 오래된 곳이죠. 경기도와 함께 이 거리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벽화를 그리고 있어요.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는 일이에요.” 그는 오래된 거리에 밝은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장소와 잘 어우러지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한다.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주변 간판이나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분위기를 북돋워주는 작업이다. 김건주는 국내외 유수 브랜드와 협업을 많이 한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한 카드와 함께 을지로 공구 상가 셔터에 그림을 그린 작업이다. 셔터 면적이 커서 힘들기도 했지만, 최근 김포 북변동에서 하는 작업처럼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줄 수 있어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건주가 비주얼 아티스트로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명확하다. 어느 공간에 들어가서 무심코 맡은 향이 ‘그저 좋다’고 느끼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전하는 것이다. 그의 작업실에 들어서면 이곳저곳에 붙어 있는 메모가 눈에 띈다. 작업을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말이 적혀 있다. 빼곡히 붙어 있는 것 중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큰 글씨로 적은 메모를 옮기면 이렇다. “당신이 고물을 내놓으면 당신은 고물을 돌려받을 것입니다. 당신이 혼란을 내놓으면 당신은 자기 자신에게 혼란을 주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뭔가 아름다운 것을 내놓으면 당신은 삶에서 10배로 더 큰 아름다움을 돌려받게 될 것입니다. 그게 법칙입니다. 당신은 이제 공원에 있는 나무와 같습니다. 당신의 존재는 도시가 잘 숨 쉴 수 있게 합니다.” 설치미술가이자 가수인 오노 요코가 했던 이 말은 김건주가 작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

고물을 내놓으면 당신은 고물을 돌려받을 것입니다.

그는 부정적인 것을 감지하면 그대로 마음에 담기는 성격이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자연을 모티브로 작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김건주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식물을 드로잉하면서 코로나19로 심란했던 마음을 위로받았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이런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김건주가 한 달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은 단연 미술 재료다. 물감 같은 소모성 도구는 떨어지면 바로바로 채워 넣는다. 그는 이런 모습을 냉장고에 반찬을 두둑이 채워두는 것에 비유했다. 또 새로 나온 재료나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출시한 제품은 값이 좀 나가더라도 직접 사서 써보는 편이다.

요즘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식을 샀다거나 상장한 회사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예전에는 그 역시도 주식을 해볼까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회사에 투자하고 추이를 계속 지켜보며 관심을 가질 수 있을지 자문했을 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김건주는 이런 문제에 대해선 아주 냉정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제가 현재 주식에 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니 아마도 잘 못할 거예요. 물론 돈에 관심이 있고 그에 관한 정보를 쭉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주식도 돈을 모으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자신에게 투자하는 게 제일 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더 좋은 책을 사고 음식도 더 맛있는 곳에서 먹는 거예요. 그 자체가 저로서는 좋은 작업을 가능하게 만드는 시드 머니라고 생각해요.” 김건주는 자신에게 들어오는 자산을 묶어두기보다 앞으로 있을 프로젝트의 재료로 아낌없이 투자한다.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좋은 재료를 써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건 당연한 결과예요.”

김건주는 집을 환기해주는 인센스, 룸 스프레이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물건을 자주 산다. 그중에는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저걸 왜 사지?’라며 의문을 품을 만한 것도 많다. “아무래도 저는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서 제게 영감을 주거나 메시지를 주는 물건이라면 많이 비싸더라도 사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피규어나 미술 작품 같은 것이겠죠.” 예전에는 사람들이 미술 작품을 그저 관람하는 데만 그쳤다면 이제는 그림을 소장할 목적으로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김건주는 말했다. 뮤지션에 대한 팬심으로 그의 앨범을 사고 공연에 가는 것처럼 아티스트의 그림을 사고 그가 만든 굿즈를 사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저 자신에게 투자하는 게 제일 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그림을 사는지 궁금해요.
특별한 게 있진 않아요. 단지 어느 정도 금액 상한선을 정해두고 그림을 사요. 또 사이즈가 너무 크지 않은 걸로 사려고 해요. 지금 사는 집이 넓지 않아서 이제 그림 둘 공간이 별로 없거든요.(웃음) 이 작품이 제 공간에서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지를 가장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가끔 전시에 갈 때마다 이런 기준에 맞는 그림을 사죠.

그림을 사려는 초심자에게 해줄 만한 조언이 있다면요?
음악을 듣기 위해 앨범을 사기도 하고 스트리밍 이용권을 구매하기도 하잖아요. 이처럼 작품을 소장하는 것도 너무 거창한 일로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그림을 사고 나서도 누가 “이거 왜 샀어?”라고 물어보면 “그냥 좋아서”라고 답하게 되니까요.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아서, 그냥 좋아서 사는 게 그림일 수 있다는 거죠. 또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시작해서 집 안에 걸어놓는 거예요. 그때부터 그림과 나 사이에 무수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갈 거예요. 나중에 또 그림을 사게 될 때는 이전과 비교해서 ‘이런 분위기도 좋을 것 같네’, ‘다음엔 저 작가의 작품을 사볼까?’ 하며 그림을 사는 경험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거예요.

김건주의 금융 고민
  • "프리랜서는 회사원과 달리 수입이 불규칙적인데 이런 직업적 특성에 맞는 적금이 있을까요?"

  • “작지만 꾸준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자산을 키워갑니다."
    우리나라는 주변 어디에서나 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사막은 그렇지 않습니다. 혹자는 사막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겠냐고 이야기하겠지만,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 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는 사막도 있습니다. 많은 비가 내림에도 사막에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이유는 몇 번의 집중된 호우로 가뭄과 홍수가 반복돼 나무와 같은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내리는 비가 생명력을 키우듯이 꾸준한 투자가 자산을 키워 갑니다. 김건주 작가님의 경우 현재 상황에 적당한 금융상품을 선택하기보다는 불규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월 현금 흐름을 규칙적으로 변경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내년에 연간 5천만 원의 수입이 생길 것이 예상된다면 매월 약 400만 원의 수입이 생긴다는 가정하에 지출과 투자를 구분해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용해 가는 것입니다. 불규칙한 수입으로 인해 매월 얼마의 금액으로 예산을 계획해야 할지 처음에는 많이 혼란스럽겠지만 꾸준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자산을 키워가는 중요한 요소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김성태 웰스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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