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를 삽니다
‘넛지’를 삽니다

Interviewee|이병엽

  • 연령 35세

  • 근로형태 자영업

  • 연차 8~12년차

  • 보유한 금융 상품 신용카드,보험,주식

  • 한 달 생활비 250~300만 원

서울에서 1억 원으로 마당 있는 주택에 살 수 있을까? 건축가이자 바이아키텍쳐By Architecture(바이아키 건축사 사무소) 소장 이병엽의 실험에 따르면 가능하다. 그의 집으로 가기 위해 강남 한복판의 골목을 걸었다. 대로변에서 좁은 골목으로 들어와도 현대식 건물들이 기세등등하게 빽빽이 서 있다. 그 가운데 환영처럼 자리한 전원주택이 눈에 띄었으니, 넓은 마당이 있고 고즈넉한 멋을 뽐내는 2층짜리 고택이었다. 이병엽이 이 실험을 성공시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가능한 한 합리적 비용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1층은 가족이 지내는 집, 2층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서울방학’이라 이름 붙인 게스트하우스에는 ‘작가의 방’, ‘건축가의 방’, ‘예술가의 방’, ‘디자이너의 방’이 있으며 각각의 테마에 맞춰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이곳에 산 지 5년 가까이 되었어요. 요즘에야 공유 주택이란 개념이 생겼지 예전에는 전세, 월세, 자가 정도밖에 없었잖아요. 시대가 흐를수록 집을 소유한다는 개념과 방식이 더 다양해질 거예요. 그중 한 가지 방법으로 서울방학 같은 아이디어를 냈고 이런 실험도 가능하다는 걸 꼭 증명하고 싶었어요.”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창으로 마당이 보였다. 감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의 목가적인 그림자가 마당에 드리워져 있었고, 그 아래로 이병엽의 가족이 돌보는 고양이가 햇빛을 받으며 졸고 있었다. 집 안에는 세이지 인센스 향이 가득했다. 거실 한쪽에 자리한 커다란 테이블에 앉아 인터뷰를 시작하자 그는 자신을 ‘조금 다른’ 건축가라고 소개했다. 건축에 대한 관심만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삶, 지속 가능한 일상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가 이끄는 건축사 사무소 이름을 ‘바이아키텍쳐’로 지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단어 뜻 그대로 ‘건축으로부터’ 또는 ‘건축을 통해’라는 의미예요. 저희가 디자인하고 만들어내는 것은 건축물과 물리적 공간이지만 그것이 완성된 이후에 담기는 자연, 사람, 분위기 등의 콘텐츠 또한 건축물만큼 중요하며 그 둘의 조화를 강조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어요.”

바이아키텍쳐의 대표적 프로젝트로는 문화 살롱이자 회원제 사교 클럽인 ‘취향관’이 있다. 이병엽은 취향관 대표들과 함께 브랜드 기획부터 리모델링, 살롱 운영까지 맡았다. 사람들은 성인이 된 후 낯선 사람을 만나면 무의식적으로 서로의 직업, 직책 등을 미리 이야기 나눈 뒤 친해질 수 있는지를 따진다. 하지만 취향관은 그러한 범주 구분 없이 오로지 취향 하나만으로 새로운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장소다.

“이왕이면 반듯한 건물보다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있는 장소이길 바랐어요. 지금 취향관이 들어선 건물은 오래된 단독주택이었고 마당은 거의 관리를 하지 않아서 마치 아마존처럼 풀이 자란 상태였죠. 그 모습이 나쁘지 않았어요.” 그가 오래된 장소를 취향관으로 탈바꿈시킬 때 모티브를 얻은 영화가 있다. 바로 <미드나잇 인 파리>다. 남자 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과거로 돌아가 헤밍웨이, 피카소 등과 인생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이병엽은 취향관에서 일어나는 장면도 이와 같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미드나잇 인 파리>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건물과 공간에 녹여냈다.

“(20~30대는) 좋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하고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요.”

취향관에서 직접 운영하는 클럽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집’을 주제로 한 클럽을 진행하고 있어요.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도면을 그려보는 시간을 갖기도 해요. 예를 들면 자신이 살 마지막 집이 4평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 안에 무엇을 넣을지 상상해보는 거죠. 그 도면에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취향 등이 한눈에 드러나요.

클럽에는 주로 20~30대가 참여한다고 들었어요. 그들은 집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집에 대한 20~30대의 전망은 밝다고 느꼈어요. 아직 그들은 경제력이 넉넉하지 않지만 10~20년 뒤에 경제적 선택권을 갖게 되었을 때는 지금보다 좀 더 폭넓은 대안과 행보를 보여줄 것 같아요. 그들은 좋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하고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요. 멋진 카페나 공들여 만든 공간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는 게 그 증거겠죠. 다만 집에 대한 꿈과 취향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뿐이에요.

이병엽이 그린 4평짜리 도면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그가 보여준 도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커다란 욕조였다. 공간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욕조를 그려 넣은 이유는 그가 목욕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목욕은 제게 일종의 의식 같은 거예요. 목욕하는 동안 물을 온몸에 맞으면 스트레스나 잡념이 물과 같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아요.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을 느끼거든요. 아침저녁으로 거르지 않는 중요한 순간이에요.” 짧은 시간이더라도 목욕은 그가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과 같다. 건축가라는 직업상 고된 업무도 있을뿐더러 생각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경우도 많은데 그때마다 잠깐씩 생각을 깨끗이 비우는 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험을 중시하는 그의 태도는 그의 소비에도 적용된다. “무언가를 배우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에 돈을 가장 많이 써요. 최근에 한 소비 중에서는 테니스 레슨과 디앤디파트먼트가 만든 호텔에 투숙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는 어렸을 때부터 물건을 사는 것보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가치 있다는 교육을 받았다고. 그렇게 길러진 태도는 건축 외 분야의 창업에 밑거름이 되었다. 이병엽이 창업을 통해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겪고 나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투자에 대한 생각이었다. “스타트업 분야에 입문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비즈니스에 대한 관점이 바뀌더라고요. 성장 가치에 투자하는 나름의 기준을 세웠고 현재는 2개의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고 있어요. 작은 규모이더라도 경제적,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투자를 선호해요.”

“무언가를 배우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에 돈을 가장 많이 써요.”

인터뷰 말미에 그는 자신의 소비를 ‘넛지 소비’라 부른다고 했다. 넛지nudge는 어떤 행동을 하도록 부추기며 옆구리를 슬쩍 찌르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이 단어는 사람의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동시에 좋은 넛지와 나쁜 넛지를 구분하는 기준도 중요한데, 그중 하나가 <뉴욕 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넛지를 통해 유도된 행동이 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든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이병엽이 친환경 소재의 신발 브랜드 올버즈의 팬을 자처하고, 기업 문화가 진실하다는 이유로 룰루레몬의 제품을 입고, 오랫동안 요가를 해온 것도 넛지 소비의 한 방법일 것이다.

이병엽의 금융 고민
  • "토지, 매물을 매입하기 위해 부동산 대출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그 대출을 잘 받을 수 있는 조건 같은 게 있을까요?"


  • 토지는 일반 아파트와는 달리 규격화되거나 동일한 물건이 없다 보니 대출을 실행해야 하는 은행입장에서 보면 계약서상의 금액이 실제 가격인지 판단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은행에서는 계약서상의 매매가격 기준이 아닌 감정평가 금액을 기준으로 대출을 실행합니다. 보통 감정평가의 70% 정도로 대출을 실행하고 간혹 개발계획을 첨부하는 경우에는 80%까지 가능한 경우도 있긴 합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받으려면 우선 감정평가를 잘 받아야 합니다. 대출금액이 상당하다면 보통 2군데 정도 감정평가를 의뢰하여 높게 책정된 감정평가서를 제출합니다. 감정평가라는 것이 아무리 객관적인 근거로 평가를 하더라도 주관적인 것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약간씩은 감정평가 금액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출 신청은 토지 인근의 단위농협을 통해서 대출 신청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아무래도 멀리 떨어져 있는 은행보다 토지 근처에 있는 단위농협이 물건도 상대적으로 더 잘 아는 편이고 그나마 비슷한 대출 사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업무처리 등에 있어서도 다소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토지는 아파트와 달리 동일한 거래도 거의 없고 경매 시 회수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아파트보다는 가산금리가 조금 높아서 대출금리는 조금 높을 수 있습니다. 모든 대출이 그렇듯이 신용등급, 은행 거래 내역, 소득 등을 고려하여 금리를 산정하기 때문에 미리 본인의 신용등급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토지뿐만 아니라 모든 부동산이 그렇듯 “발품을 팔아야 한다”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정부 정책, 시장 환경, 대출 조건 등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직접 다니면서 열심히 비교하시면서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재상 라이프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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