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것들의 미닝아웃
요즘 것들의 미닝아웃

Interviewee|이혜민

  • 연령 34세

  • 근로형태 자영업

  • 연차 8~12년차

  • 보유한 금융 상품 신용카드,예적금,보험,주식,펀드

  • 한 달 생활비 250~300만 원

이혜민과 정현우는 4년 차 부부로 유튜브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다. 채널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들은 MZ세대로 대두되는 ‘요즘 것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인터뷰나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로 선보인다. 이들의 채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은 청소부로 일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 아이 없이 살기로 한 부부를 인터뷰한 것들이다. ‘요즘 것들의 사생활’을 즐겨 찾는 구독자들은 “사회에서 꼭 듣고 싶었던 말을 여기서 들었다”, “취업해라, 결혼해라, 애 낳으라는 말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렇게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는 고맙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곤 한다.

'900km'라는 스튜디오 이름에는 멋진 사연이 숨어 있다. 둘은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걸으며 결혼식을 올렸고 42일간 걸은 거리가 900km였던 것. “여행길이 우리만의 결혼 행진이라 생각하고 걸었는데, 그 거리를 걸었던 것처럼 뭔가 하루하루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을 담아서 900km라고 이름 지었어요.” 결코 쉽지 않았을 환경 속에서 ‘기쁜 일도 힘든 일도’ 함께 했다는 점은 평범한 결혼식을 벗어나 좀 더 상징적인 결혼의 모습이 아닐까? 이 특별한 결혼식이 성사되기까지 모든 과정은 둘이 함께 쓴 책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 행진>에 담겨 있다.

남들이 추구하는 기준이 아닌 자신들에게 의미 있는 결혼을 치른 이 부부도 결혼 이후 현실을 맞닥뜨려야 했다. 그 현실을 “마치 견고한 벽을 만난 것 같았다”고 회상한 이혜민은 ‘틀에서 벗어나면 틀린 삶일까?’라는 의문을 계속 품게 되었다고. “실제로 저희처럼, 혹은 저희보다 앞서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결혼 이후의 삶을 사는 부부를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900km' 앞에 붙은 수식어 ‘밀레니얼 콘텐츠 스튜디오’의 의미처럼 이들은 기존의 결혼 생활이라는 궤도 밖에서도 여전히 멋지게 사는 부부들을 인터뷰하고 영상으로 기록했다.

틀에서 벗어나면 틀린 삶일까

그중에서도 정현우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전 세계를 여행하는 김미나, 박문규 부부의 이야기다. “그 부부는 결혼하고 나서 세계 여행을 하고 있어요. 되게 신기했어요. 자신의 모든 것을 여행에 바치고 가방에 모든 짐을 넣고 여행한다는 게 부럽기도하고 그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꼈죠.”

두 사람이 한 달 평균 가장 많이 지출하는 부분은 구독 서비스다. 한 달에 각각 20만~30만 원가량 지출하는 구독 서비스는 각자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모티브를 얻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채식을 시작하면서부터 채소를 많이 먹고는 싶은데 어떤 채소를 먹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언니네 텃밭’이라는 채소 구독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다양한 채소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 농부들이 자립하도록 도울 수도 있어요. 일하는 밀레니얼 여성 커뮤니티 ‘빌라선샤인’ 같은 경우는 1년 넘게 멤버십을 유지하고 있어요. 제가 주로 혼자 일하기 때문에 일하는 동년배 여성을 만나서 일하는 방식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자극도 받아서 좋아요.”

주변의 MZ세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많이 들은 두 사람은 요즘 것들의 소비 생활을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는 용어로 소개했다. 미닝 아웃이란 신념을 의미하는 '미닝meaning'과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의미의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로, 소비 행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주장한다는 뜻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 어떤 MZ세대도 미닝아웃을 의식하면서 돈을 쓰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요즘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소비를 통해 실천하는 것 같아요. 브랜드가 지닌 역사나 철학을 꼼꼼히 살핀 후에 구매하는 것도 그런 이유인 것 같고요.” 요즘 들어 이혜민이 시작한 투자 역시 미닝아웃이라는 성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소비 행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주장한다는 뜻이다.”

그는 빌라선샤인에서 주식 초보를 위한 모임을 통해 투자를 시작했다.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사회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으로 주식을 시작했어요. 관심 있는 브랜드나 기업을 지지하고 그 일부를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이었죠.” 올해 초부터 그는 채식을 실천했고 이런 라이프스타일은 ‘비욘드 미트’라는 채식 관련 기업의 주식을 사는 데까지 이어졌다. 한편 정현우는 직접 투자하기보다 AI가 개인이 원하는 포트폴리오에 맞춰 주식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에임Aim’을 활용한다. 그는 스타트업 기업 에임의 목표와 방향성을 지지하는 마음에서 론칭할 때부터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제가 일정 금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면 저의 성향에 맞춰서 자동적으로 AI가 투자 상품을 고르고 배분해서 투자하는 방식이에요.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져서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다른 상품들에 비해선 하락 폭이 크지 않았어요. 또 위험 감수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해주며 안전하게 자산을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최근에 원금을 회복하고 이후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어요.”

은퇴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일의 시작일 수도, 일이 없는 삶의 시작일 수도 있겠습니다. 은퇴를 어떤 의미로 생각하나요?
아직 은퇴라는 단어는 저와는 멀게 느껴져요. 회사 생활까지 하면 일한 지 10년 차가 됐지만 저는 이제 새로운 것들을 막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서요. 제게 은퇴는 커리어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는 의미가 될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어느 날 은퇴를 하게 된다면 일에 집중하기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일 거예요.

이혜민과 정현우는 돈 관리는 독립적으로 각자 알아서 한다. 결혼하면 으레 한 사람이 맡아서 관리한다는 통념을 따르지 않는 건 자신이 일해서 번 돈을 스스로 관리해야 성취감도 더 느낄 수 있고 평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서로를 충분히 믿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전셋집으로 이사하면서 함께 대출을 받고는 “마치 한 배를 탄 듯한 느낌에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고 말하는 두 사람은 한 걸음, 한 걸음 각자의 방식으로 조금은 새로운 결혼 생활을 해나가는 중이다.

이혜민의 금융 고민
  • "프리랜서나 자영업을 해서 수입이 일정치 않은 경우에는 가장 먼저 어떤 식의 재테크를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 프리랜서와 자영업자의 고민은 월급쟁이와는 다르게 소득이 일정치 않다는 점이죠! 그래서 연금, 보험, 부동산처럼 자금이 오래 묶이는 재테크보다는 예적금, 펀드, 주식처럼 단기간의 유동성을 우선하는 재테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나 프리랜서, 자영업자에게 최고의 재테크는 직업 소득을 늘리는 것이고 수익, 지출,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경영하는 개념이 맞다고 봅니다. 프리랜서, 자영업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사업체와 같기 때문입니다.

    경영의 기초는 리스크 대비입니다. 프리랜서와 자영업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개인역량 의존도가 크다는 점입니다. AI 투자나 가치관이 맞는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시는 등, 미닝아웃 재테크는 이미 잘 하고 계시니 두 가지 포인트만 짚어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건강관리입니다. 두 분의 가장 큰 자산은 본인들이시기 때문이죠. 건강을 지키는 게 최고의 투자이고, 혹 문제가 생겼을 때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재정여력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수익이 낮더라도 CMA 계좌를 저수지처럼 삼아 일정 현금을 보유하는 유보금 확보와 예기치 못한 질병 발생 시, 연소득을 보장해 줄 진단비 등이 해당하겠죠.

    둘째는 자산의 다각화입니다. IMF, 서브프라임, 코비드19 등 경제는 개인이 예상,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문제를 불러옵니다. 자영업자는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오히려 금, 달러 같은 안전자산을 보유할 경우 손해를 메우거나 자산이 퀀텀점프하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인 자유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이죠.

    틀에 박힌 삶을 살지 않고, 두 분만의 순례길을 걷는 삶을 N잡러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요즘 것들’로서 응원합니다.

    조인 라이프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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