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잘 지내기 위한 소비
나와 잘 지내기 위한 소비

Interviewee|강아름

  • 연령 34세

  • 근로형태 자영업

  • 연차 1~3년차

  • 보유한 금융 상품 신용카드,보험,주식

  • 한 달 생활비 150~200만 원

Interviewee|강아름

  • 연령 34세

  • 근로형태 프리랜서

  • 연차 1~3년차

  • 보유한 금융 상품 신용카드,예적금,보험,주식

  • 한 달 생활비 150~200만 원

홍은동에 위치한 이정은의 집에 들어섰다. 장마와 함께 따라다니던 꿉꿉한 공기는 온데간데없고 향 냄새가 공간에 은은하게 차 있었다. 어두운 톤의 원목으로 잘 짜인 책장, 6인용으로 늘일 수 있는 원목 테이블, 은은한 색감의 패브릭이 놓인 소파와 올리브 나무 화분들. 이곳은 이정은의 집이면서 동시에 체조스튜디오의 임시 사무실로 강아름과 함께 일하는 공간이다. 체조스튜디오chejostudio는 디자이너 강아름과 이정은이 유연한 사고를 지향하며 함께 운영하는 디자인·출판 스튜디오다. 문을 연 지는 1년 6개월 되었다.

매거진 <사물함Samulham>은 체조스튜디오의 상징적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물 한 가지를 다각도로 탐구하고 이와 연결된 삶의 장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매거진으로, 1년에 2권씩 발행한다. “저희가 <사물함>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 반짝 유행하는 책상보다 자취방에서 식탁으로도 활용하는 캐리어에 가까워요. 사물이 각자의 삶 속에서 이야기를 품게 되는 순간을 담고 싶었어요.” 2018년에 창간한 이래로 조명, 베개, 밀폐 용기, 월경용품 등을 주제로 4권의 잡지를 발행했다. “그중에서 밀폐 용기는 저희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이었어요. 하지만 아주 평범한 밀폐 용기에서 물건을 보관하는 영원성, 죽음 등에 대해 말하게 되더라고요. 오랫동안 보관하고 싶은 마음과 그 안에 갇혀 있는 존재에 대해서요.”

“저는 하나의 물건에 만족하면 꾸준히 그걸 구매하는 편이에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소한 물건’ 한 가지로 100쪽이 넘는 잡지를 만드는 일, 상상만으로도 녹록지 않다. 하지만 두 사람은 주제를 정하고 시인, 평론가, 포토그래퍼 등의 필진과 창작자를 모아 글과 사진을 편집하고 배송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고 있다. 평소에도 강아름과 이정은은 한 가지 물건을 보더라도 그 이면을 파고드는 습관이 있다. 이런 시선은 <사물함>에서 빛을 발해 독자를 새로운 지평으로 이끌어준다. 이런 그들이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정은은 패브릭 브랜드 일상직물과 수영복 브랜드 누스윔Nu Swim을 꼽았다. “이 질문을 받고 온 집 안을 살펴봤어요. ‘좋아한다’는 말이 계속 신경 쓰였죠. 정말로 이 브랜드를 좋아하는 건지, 대체품이 없어서 사용하는 건지 구분해야 될 것 같아서요. 저는 하나의 물건에 만족하면 꾸준히 그걸 구매하는 편인데 일상직물과 누스윔이 그렇더라고요. 훌륭한 감촉의 리넨 블랭킷과 단아한 디자인의 누스윔 수영복 하나만 챙기면 여름휴가 준비가 끝나거든요.”

강아름은 특정 물건을 소비하는 게 하나의 의식처럼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년째 몰스킨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좋아서 쓴다기보다 익숙해진 것 같아요. 매해 시작할 때마다 그 다이어리를 사서 쓰는 게 습관이 되었어요.” 이 외에도 르 라보 향수를 오래도록 쓰고 있다는 강아름은 특정 브랜드를 소비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 물건’에 많은 가치를 둔다고 했다. 그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고 굉장히 추상적이지만 ‘좋다’는 감정은 생각보다 직관적이고 명확하다. “항상 그렇진 않지만 가끔씩 기분 전환을 위해서 맛있는 걸 먹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잖아요. 자신의 기분을 좋게 만들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좋게 변하는 것 같아요.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그런 물건을 선택해 오래 쓰는 이유이기도 해요.”

물건을 바라보는 이들의 남다른 시선은 최근 흥미로운 프로젝트 ‘사물의 자리’의 도화선이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본격적으로 착수하지 못했지만 둘에게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 파는 일이다. 강아름은 선물하려고 물건을 고를 때마다 미묘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그냥 넘길 수 없었던 것이다. 둘은 원하는 방식으로 물건을 디자인한 뒤 제작 전문가를 찾아가 제작 과정을 배우며 물건을 만들었다. 그 결과 상표가 없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 지갑과 오로지 태우는 데 실용적인 커다란 초가 탄생했다. “모양이 현란한 초는 너무 빨리 타서 없어지더라고요. 초는 오브제라기보다 실용적으로 사용하려고 오래 태울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친구에게 수강료를 내고 초 만드는 법도 배웠어요.”

“(피아노 학원에) 이번엔 나를 위해 투자하겠다는 마음으로 등록했어요.”

배움에 대한 두 사람의 태도는 소비생활 곳곳에서 드러난다. 강아름이 최근의 소비 중 가장 만족스러운 건 피아노 학원에 등록한 일이다. “최근에 몸이 아팠는데 회복 기간이 꽤 길었어요. 컨디션이 좋아졌을 때 곧바로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는데 마음의 환기가 되더라고요. 예전에도 다니긴 했는데 가격대가 있어서 잠시 멈춘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나를 위해 투자하겠다는 마음으로 등록했어요.” 디자인 작업을 하다 보면 온종일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하지만 강아름은 피아노를 치는 순간에는 눈, 귀, 손, 발의 감각을 동시에 사용하고 정신도 한곳에 집중해야 해서 몸을 훈련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정은에게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의 곡을 종종 연주해주는 실력이 되었다. 이정은 역시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무언가를 배우는 수업에 꾸준히 참여했다며 운을 뗐다. “예전에 도예를 배우기도 하고 우드카빙도 해본 적 있는데, 나무를 깎아서 형태를 만드는 것보다 흙을 쌓아 형태를 만드는 것에 더 집중이 잘돼요. 제 경우에는 흙을 만질 때 더 차분해지고 감각이 깨어나는 걸 느꼈어요. 이처럼 새로운 걸 배우다 보면 나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해요. 그리고 그것이 나랑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강아름은 프랑스에서, 이정은은 일본에서 한동안 유학생으로 지낸 경험이 있다. 당시 그들은 수중에 돈이 별로 없어도 나름대로 좋은 문화를 향유하고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국에서는 더 많은 소비를 통해서만 그에 걸맞은 문화와 음식을 누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가끔 이런 한국 사회의 현실이 안타깝기도 해요.”(이정은) 강아름과 이정은은 한국으로 돌아온 후 금융 정보에 빠삭한 사람을 보면 마치 외계인처럼 느껴진 적도 있었다. “프랑스에서 학교를 다닐 때 다들 돈이 정말 없는 상황에서 많은 친구들이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아요. 돈이 없어서 불편하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각자에게 맞는 소비 습관을 만들며 능동적으로 살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저런 방식으로 시대를 초월할 수도 있구나’라고 느꼈어요.”(강아름)

하지만 이 둘은 독립해서 스튜디오를 차리고 난 후 본격적으로 돈을 벌고 불리는 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제가 결혼하고 나니 어머니께서 계속 목돈을 만들라는 얘기를 하세요. 도대체 목돈은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서 제일 쉬운 적금을 하나 들었어요. 매월 20만 원씩 10년 동안 넣기로 했는데, 다 모아도 얼마 안 되더라고요.(웃음) 금융 관련 전문가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없을수록 잘 운영해야 한대요. 이제 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단계인 것 같아요.”(이정은) 이와 같은 취지로 강아름은 최근 주식 계좌를 개설했다. 주식에 능한 친구가 ‘정말로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그 물건을 사기보다 그 회사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주식을 사는 습관을 들였다’는 말을 듣고 그를 따라 실천해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아직 좋아하는 브랜드의 주식은 비싸서 살 엄두도 못 내요.”(웃음)

당신에게 은퇴란 어떤 의미인가요?​

이정은 20대 후반에 전공을 바꿨는데 그때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면서 '이제 끝! 잘 가!’라는, 마치 은퇴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그전에 하던 공부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계속 영향을 주더라고요. 주변에서 얼쩡대는 기분이랄까. 한 번의 은퇴가 하나의 레이어 같아요. 많이 하면 레이어가 두꺼운 사람이 되는 거 아닐까요?

강아름 정은이 말에 동의해요. 일이라는 건 저에게는 돈보다도 어떤 성취감이나 정신적 도움을 주는 도구인 것 같아요. 한 번에 여러 가지 직업을 갖기도 하고, 또 직업이 언제든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스튜디오를 운영했고 지금은 불어 과외도 하고 있어요. 머리를 쓰거나 몸을 움직이는 일을, 건강하기만 하다면 늙어서도 하고 싶어요. 은퇴라는 개념 없이 살아보고 싶어요. 요즘엔 번역 공부를 시작하려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공간과 나이 제약 없이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강아름 ,강아름의 금융 고민
  • "신용카드와 현금의 소비 비율은 어떻게 유지하는 게 좋을까요?"

  • 재무적으로 볼 때 현금은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고, 신용카드는 당장 현금이 없어도 짧게는 10일에서 길게는 40여 일 뒤에 현금을 결제를 하게 되므로 단기대출(부채)입니다.

    현금은 나의 잔액 규모 안에서 소비지출을 하게 되고, 신용카드는 당장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어도 카드 한도 내애서 소비지출이 가능합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미래에 발생할 소득을 미리 당겨서 사용하게 되므로 현금 유동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재정건전성을 위해서는 현금만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먼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목적을 확인해 보세요. 아마도 포인트적립, 각종 할인혜택, 그리고 연말정산공제 등이 이유일 것 같은데요. 이 중에서 어떤 이유가 가장 큰지를 확인해 보시고 그 이유로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혜택이 금전적으로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금액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나에게 큰 혜택이 있는지를 말이죠.

    그 혜택을 포기하기 어렵다면 혜택을 받기 위한 최저금액까지만 신용카드로 지출을 하고 그 이외의 지출은 현금으로 지출을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 혜택을 주는 체크카드가 있다면 체크카드로 교체해서 사용하시면 더 좋습니다. 체크카드는 통장 잔고 내에서만 지출이 가능하므로 현금을 사용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체크카드도 현금영수증 발급이 가능하며, 신용카드처럼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모두 확인하시고 어쩔 수 없이 신용카드를 사용하셔야 한다면 내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만 신용카드로 지출하고 나머지는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백찬현 라이프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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